[OSEN=강진수 객원기자] 폐경이 시작된 후로 작은 집안일에도 무릎이 아파온다는 주부 박모씨(54세). 평소 운동을 좋아해 취미로 산을 다니는데 요즘에는 무릎이 욱씬거려 그 마저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하루, 이틀 집에서 쉬면서 찜질을 하면 괜찮아지는 듯해 딱히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래 앉아 있다가 외출을 하려고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면심해지는 통증 때문에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박씨의 진단명은 ‘연골연화증’. 습관처럼 쪼그리고 앉아 집안일을 했던 것이 폐경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무릎 손상을 일으킨 것이다.
◆ 폐경 집안일… 중년 여성 연골연화증 주의
관절에 있어 연골은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중요한 부위다. 뼈가 받을 충격과 마찰을 연골이 최소화시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 연골조직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가르켜 ‘연골연화증’이라 부른다. 연골연화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곳은 무릎 관절로, 특히 중년층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여성의 무릎이 남성에 비해 그 크기가 작고 폭이 좁고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과 더불어 중년 여성의 경우 특별히 다치지 않더라도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등 반복적으로 무릎에 무리를 주는 가사노동으로 무릎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중 연골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무릎 연골의 손상을 가속시킨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고 특히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오는 것이 힘들어진다. 무릎을 굽히고 있을 때는 아프지만, 펴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을 동반한 소리가 자주 나는 것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문제는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연골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권세광 부원장은 “또한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어 아무리 작은 손상이라도 방치하게 되면 그 범위가 점점 커져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연골연화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가 혈액 활용하는 PRP, PRF 시술 연골재생에 효과적
자신의 혈액 속 성장인자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PRP주사요법이 정형외과 분야에 도입돼 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PRP는 연골 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관여하는 PDGF, TGF, EGF 등의 풍부한 성장인자를 함유한 우리 혈액 속 혈소판의 능력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100만개 이상의 혈소판 만을 농축․분리하여 만든 PRP를 병변에 주입하면 각종 성장인자들이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근육에 작용하여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을 돕고 약해진 연골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PRP주사요법은 액체상태의 PRP(혈소판 풍부혈장)를 통증이 있는 부위에 주사하는 것으로 모든 시술이 끝난다. 1주일에 1회, 총 3회를 원칙으로 한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PRP주사는 30분 안팎의 소요시간으로 매우 간편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 권할만하다”고 말했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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