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김광수호 체제 후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외국인 투수 선발 더스틴 니퍼트(30, 우완)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 트윈스에게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니퍼트의 9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맹타 덕분에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린 두산은 30승2무35패로 5위를 지켰으나 4위 LG를 4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반면 LG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며 36승32패를 기록하며 3위 KIA와 승차는 3경기 반 차로 벌어지고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경기 초반 일찌감치 갈렸다. 두산은 1회초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집중력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골라나간 뒤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리즈의 초구를 통타해 1루수 강습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김동주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까지 곁들여 가볍게 3-0을 만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3회에도 추가점을 내며 리즈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고영민과 이종욱이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단숨에 5-0로 달아났다.
반면 LG는 두산 선발 니퍼트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2회 2사 1루에서 서동욱의 잘 맞은 타구는 두산 3루수 이원석의 호수비로 끝났고, 4회1사 1루에서 정성훈의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성 타구도 김현수의 정확한 송구에 2루에서 아웃 되면서 득점 찬스를 날렸다.

이어 LG는 5,6,7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난 뒤 8회 1사 후 김태완이 유격수 왼쪽 깊은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대타 윤상균이 우익수 플라이, 박용택 마저 삼진을 당하며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두산은 9회초 2사 1루에서 최준석이 LG 구원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쐐기 2루타를 날리며 6-0으로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5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으나 1회부터 8회까지 꾸준히 147km를 던지는 빼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제구 역시 완벽에 가까워 니퍼트는 LG 타선을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
양팀의 승패는 중심타자 대결에서도 갈렸다. 두산은 김현수가 5타수 3안타 1타점, 김동주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반면 LG는 이진영이 4타수 1안타, 이병규가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적시타를 날리지 못했다.
LG 선발 리즈는 2⅔이닝 동안 8피안타 4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3회를 마치기도 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79개나 됐다. 리즈는 지난달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15일만에 선발 등판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선발 등판이 예고된 지난 6차례가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7번째만에 등판이었다. 걱정반 기대반 선발 등판이었지만 리즈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며 부진했다.
한편 두산이 3-0으로 앞선 2회초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리즈는 2사 1,3루 김동주 타석 때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몸쪽에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던 리즈의 공이 김동주의 머리 부근으로 날아갔다. 다행히 김동주는 황급히 몸을 뒤로 피하며 공에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타격 박스를 벗어나며 리즈에게 두 손을 들었고, 리즈는 "왜 그러냐"는 시늉으로 김동주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잠시 김동주와 리즈의 언쟁이 벌어졌고, 포수 조인성이 말렸지만 언쟁이 그치지 않으면서 양팀 선수 모두가 홈플레이트 근처로 뛰어 나왔다. 그러나 양팀 코치와 베테랑 선수들의 중재로 물리적인 충돌은 피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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