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27)가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대구 FC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영진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 FC는 2일 상주 시민운동장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민구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15라운드 성남전에 이어 다시 승리를 기록, 2연승으로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구는 리그 10위서 8위로 올라섰다. 한편 상주는 이날 패배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경기 초반은 상주의 주도로 경기가 진행됐다. 상주는 전방에 김정우와 유창현을 기용해 대구의 수비진을 공략하게 했다. 또한 중원에서의 압박을 바탕으로 점유율에서 6-4로 앞서갔다. 최근 승부조작 사태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영향이 없는 듯 했다.
선제골도 상주의 몫이었다. 골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 공격수로 변신한 김정우였다. 김정우는 전반 8분 유창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1호골을 작렬시킨 김정우는 득점 순위 2위 이동국과 득점차를 1점으로 벌렸다.
그러나 상주의 경기 주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조직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진 것. 특히 대구의 측면 침투를 막지 못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는 김민구를 보고 중원에서 주닝요가 찔러준 패스가 그대로 연결, 김민구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공을 골문 안으로 집어 넣었다. 김민구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김민구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과 3분 뒤에는 역전골을 이끌어 냈다. 김민구가 중원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문전에 있던 김현성이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 권순태가 움직이지도 못한 절묘한 슈팅이었다.
1골차 리드를 잡은 대구는 후반 들어 주닝요를 빼고 한동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었다. 반면 상주는 포메이션과 선수진의 변화 없이 그대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후반전 주도권은 변화가 없었던 상주의 차지였다. 상주는 중원에서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대구 수비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패스 플레이가 아니었다. 문전까지 공이 연결되며 슈팅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구는 수비라인을 내린 채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가며 역전을 꾀하던 상주는 후반 24분 좌절하고 말았다. 골키퍼 권순태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고 만 것. 권순태는 박스 내로 침투하던 대구 선수를 막던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을 받고 경고를 받았다. 전반 21분 경고를 받았던 권순태는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상주에 더 이상의 전문 골키퍼가 없다는 것이었다. 최근 승부조작 사태로 서브 골키퍼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 상주는 응급처치로 측면 미드필더 곽철호를 골키퍼로 기용했다. 골키퍼 옷을 입은 곽철호는 대구 끼리노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상주는 더 이상 추격을 펼치지 못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상주는 대구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바빴다. 경기 막판 대구가 끼리노가 퇴장을 당하며 상주가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결국 한 골을 따라 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상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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