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아내에게 고맙다".
SK 사이드암 이영욱(31)이 반드시 필요로 할 때 승리를 거뒀다. 자신에게는 1022일만의 감격이라 더욱 빛났다.
이영욱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5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008년 9월 19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2실점하며 승리를 거둔 후 첫 승리다. 2년 9개월 18일만이며 일수로는 1022일만. 통산 13승째.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 통산 4승 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던 '롯데 천적'다운 피칭이었다.
이영욱은 경기 후 "팀 연패 중 이기는 데 승리를 보태 너무 기쁘다"면서 "최근 2군에서 선발로 계속 나와서인지 상당히 감이 좋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힘 들이지 않고 던졌다"면서 "그래서인지 제구가 다시 잘잡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영욱은 "지난 2년 동안(공익근무 기간) 마음 고생한 아내에게 이날의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영욱은 제대 후 가진 첫 스프링캠프 때 "가정이 생긴 후 마음가짐이 다르다. 3살이 된 첫 딸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집중해서 훈련하게 된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고마움을 여러 차례 내보였다.
김성근 감독도 "이영욱이 놀랄만큼 잘던졌다"면서 "투수 한 명을 찾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오래 던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1회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4연승이 좌절된 양승호 롯데 감독은 "내일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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