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에이스' 박현준(25)의 호투를 발판 삼아 KIA 타이거즈를 물리치며 홈 4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8일) 승리를 거두며 651일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KIA는 하루 만에 2위로 하락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에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조인성의 선제 스리런 홈런포 덕분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39승35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다. 3위 SK와는 두 경기 반 차를 유지했다. 반면 KIA는 5연승을 마감하며 46승32패를 기록, 승률 5할9푼이 되면서 삼성(43승2무29패, 승률 5할9푼7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

선취점은 5연승을 달리던 KIA가 올렸다. KIA는 1회 1사 후 김원섭이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3번 안치홍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LG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정성훈의 좌전안타와 이진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5번 조인성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33km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월 역전 스리런 홈런(시즌 13호)으로 연결했다.
상승세를 탄 LG는 2회에 추가점을 냈다. 2사 후 1번 정성훈이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142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힘껏 끌어 당겨 좌월 솔로 홈런(시즌 7호)을 날리며 4-1로 달아났다. 정성훈은 이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역대 32번째로 2000루타를 달성했다.
그러나 KIA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봉에는 김원섭이 섰다. KIA는 3회 선두타자 김주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용규가 아쉽게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그렇지만 후속 타자 김원섭이 박현준의 144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4로 추격했다.
그렇지만 LG는 선발 박현준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이어 한희(7회), 이상열(7회), 김선규(8회)에 이어 9회 임찬규가 1이닝을 깔끔히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10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지고 이틀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6회까지 88개를 전력으로 뿌리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윤석민과 함께 다승 부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1번타자 정성훈이 4타석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5번 조인성도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1⅔이닝 동안 2홈런 포함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120km 중반대의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예리했지만 최고구속 145km의 직구가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거나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내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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