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국내 블록버스터 ‘고지전’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고지전’은 재미와 감동, 대중성을 고루 갖춘 웰메이드 작품이었다.
휴먼 대작 ‘고지전’은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자 박상연 작가가 각본을 맡았으며 배우 신하균, 고수, 류승수, 고창석, 이제훈, 김옥빈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 출동해 만들어진 합작품.

한국전쟁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던 1953년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와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영화로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최전방 고지의 교착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애를 담백하게 그려냈다.
‘고지전’엔 거대한 스케일의 교전이나 시선을 압도하는 물량공세는 없다. 감정 과잉도 없다. 대신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벌이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과 군더더기 없이 섬세한 영상, 가슴을 파고드는 먹먹한 감동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특히 고수와 신하균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 신예 이제훈, 이다윗의 기대 이상의 연기력은 러닝타임 133분 동안 그 어떤 생각도 틈입할 수 없게 관객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인다.
여기에 류승수 고창석이 던지는 진한 코미디가 어우러져 ‘고지전’은 여성 관객은 물론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성 높은 전쟁 영화로 탄생했다.
‘고지전’은 전쟁이란 소재를 거대한 스케일과 대규모 물량공세로 단순하게 소비하기 보다는 ‘전쟁’이란 허울 속을 뜨거운 삶으로 가득 채운 단단하고 깊이 있는 영화다.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섬세한 연출력,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이 영화엔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진한 여운이 있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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