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판도' 좌우할 8개 구단 키플레이어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6 10: 48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후반기가 26일부터 재개된다. KIA·삼성·SK의 1위 경쟁과 LG·롯데·두산·한화의 4위 싸움 그리고 넥센의 탈꼴찌 도전 등 각 팀들마다 저마다 잘해야 하는 이유들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이 잘해야 한다. 후반기 순위 다툼에서 키 플레이어가 될 선수들로는 누가 있을까.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후반기 순위 다툼도 요동칠 전망이다.
▲ KIA 한기주

KIA는 뒷문이 약하다. 올해 역전패가 18패로 LG(22패)-롯데(20패) 다음으로 많다. 특히 6회 이후 뒤집어진 경기가 11패로 LG(12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손영민과 유동훈 모두 중간으로는 수준급 성적을 냈지만 마무리로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복귀한 '돌아온 파이어볼러' 한기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기주는 복귀 후 3경기에서 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7일 대구 삼성전, 20일 대전 한화전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5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한기주가 후반기 확실한 뒷문지기로 자리잡으면 KIA 팀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뒷문만 보강하면 KIA는 지금보다 더 무서워진다.
▲ 삼성 매티스
삼성 류중일 감독은 6월부터 선발진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쳤다. 류 감독의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150km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가 없는 삼성 선발진은 7월을 기점으로 고비를 맞았다. 7월 이후 12경기에서 삼성 선발진은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의 선발승은 지난달 23일 대구 한화전 장원삼이 마지막이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에 기대를 건다. 당장 후반기부터 합류하게 되는 덕 매티스가 선발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두산 니퍼트와 SK 글로버 정도 능력만 보여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고 했다. 최고 148km까지 나오는 직구 스피드는 기대할만하다.
▲ SK 고든
SK가 3위로 처져있다. 1위 KIA와는 4.5경기차가 난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가장 성적이 좋지 못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선발진이다. 게리 글로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경기당 선발 투구이닝이 4.45이닝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부족한 팀이 바로 SK다. 특히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36경기로 가장 많다. 9경기에서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짐 매그레인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SK는 매그레인을 퇴출시키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브라이언 고든을 영입했다. 지난 17일 문학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가진 고든은 4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선발패했다. 하루빨리 적응해야 SK도 다시 한 번 1위 싸움을 할 수 있다.
▲ LG 유원상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유원상을 선발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한화에서 불펜으로만 활약했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LG는 박현준-벤자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김광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다. LG의 구상은 유원상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선발 중 하나를 마무리로 돌리는 것이다. 박종훈 감독은 "어차피 확실한 마무리를 지금 당장 구하기 힘든 만큼 좋은 선발을 한 명 데리고 있으면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LG는 역전패(22패)가 가장 많은데 6회 이후 뒤집어 진 것이 12경기나 된다. 유원상이 선발로 연착륙한다면 박현준·주키치·리즈 중에서 한 명를 확실한 마무리로 돌릴 수 있다.
 
▲ 롯데 부첵
양승호 감독은 후반기 조커로 주저없이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을 거론했다. 브라이언 코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들어온 부첵은 전반기 막판 선발-마무리로 한 차례씩 등판했다. 15일 사직 LG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선발승을 거둔 부첵은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일단은 불펜보다·선발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지금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를 비롯해 송승준-장원준-고원준으로 선발진이 확실하게 구축돼 있는데 부첵까지 자리를 잡는다면 5선발진이 구축된다. 불펜이 약하지만 선발진만 확실히 돌아간다면 후반기 반격도 가능하다.
▲ 두산 손시헌
두산이 올해 고전하고 있는 데에는 주장 유격수 손시헌의 공백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월25일 왼 갈비뼈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손시헌은 35경기나 빠졌다. 이 기간 동안 두산은 16승19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김경문 감독도 자진 사퇴했다. 손시헌은 올해 42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한 기록 이상으로 손시헌의 존재가치가 크다. 유격수로서 안정된 수비는 투수 전체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불펜에 젊은 투수들이 많아진 두산에서는 손시헌의 존재가 더 크다. 여기에 하위타순에서 제 몫을 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타선에도 힘을 줄 수 있다. 후반기 손시헌이 가세한 두산의 힘은 전반기와 확실히 달라질 수있다.
▲ 한화 류현진
한화는 7월 13경기에서 5승8패로 고전했다.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것만 8경기였는데 이 8경기에서 한화는 1승7패로 무너졌다. 에이스 류현진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 왼쪽 등 근육통을 호소한 류현진은 이후 1군 엔트리 말소와 등록을 거친 뒤 1군에서 구원으로 한 경기 등판했다. 지난 24일 캐치볼을 소화한 류현진은 특별한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루빨리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야 한화도 제대로 된 추진력을 얻게 된다.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빠른 적응으로 뒷문에 힘이 붙은 한화는 선발들이 버텨주면 승부가 가능하다. 류현진이 선발진의 중심에서 활약해야 바티스타 효과도 커진다.
▲ 넥센 알드리지
넥센은 올해 팀 홈런이 42개로 가장 적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4.05점으로 리그 최소. 전반기 동안 타선의 빈타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에야 팀 타선에 힘이 붙었다. 4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코리 알드리지 덕분이다. 알드리지는 7월 11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볼넷 10개를 얻고, 삼진은 1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이다. 넥센은 7월 11경기에서 전반기 막판 4연승 포함 6승5패로 선전했다. 알드리지가 4번타자로 7월 같은 폭발력을 이어간다면 넥센도 후반기 탈꼴찌를 향한 싸움에 힘이 붙을 수 있다. 알드리지 효과가 타선 전체로 번진다면 넥센도 해볼만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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