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걸 1484일 만의 선발승' KIA, 두산에 신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4 21: 12

주전 선수들의 연속 부상으로 힘든 시기. 그 와중에서 '임시 선발'과 '임시 유격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대 예봉을 꺾었다. KIA 타이거즈가 선발 김희걸의 경제적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울렸다.
 
KIA는 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5이닝 무실점투를 펼치며 1484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김희걸과 김원섭의 선제 결승 희생타 등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6승 40패(2위, 4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탈환을 향한 불씨를 다시 살리기 시작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3일) 한 점 차 승리의 짜릿함을 이어가지 못한 채 빈타에 허덕이며 패했다. 시즌 전적은 35승 2무 46패(6위)
 
1회초 KIA는 이용규와 김원섭의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종범의 3루 땅볼에 이은 이범호의 2루수 앞 병살타가 나오며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두산 또한 1회말 1사 후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동주의 땅볼이 7년 만에 선발 유격수로 나선 이범호의 깔끔한 수비에 막혀 병살처리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범호는 2회서도 손시헌의 땅볼을 가볍게 병살로 연결했다.
 
그리고 3회초. KIA는 차일목의 좌전 안타와 홍재호의 희생번트, 이용규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뒤이은 김원섭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차일목의 여유있는 득점을 이끌며 선취점을 올렸다.
 
KIA 선발 김희걸의 공을 낯가리며 좀처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던 두산 타선. 6회초 좌완 심동섭이 올라온 뒤 두산은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으나 이종욱의 유격수 직선타에 이은 오재원의 귀루 실패로 주자가 없어졌다. 정수빈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으나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에 실패했다.
 
동점 위기를 넘긴 KIA는 7회초 1사 후 김주형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상대 선발 김선우의 초구 높은 직구(140km)를 잘 당겨친 화력이 돋보였다.
 
결국 KIA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9회말 김현수와 최준석의 볼넷 등으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손시헌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결국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KIA 선발 김희걸은 5이닝 58구 경제적 투구로 3피안타(탈삼진 2개,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3패)을 거뒀다. 지난 2007년 7월 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1484일 만의 첫 선발승이다.
 
7년 만에 유격수로 나선 이범호는 상대 4번의 병살 중 3개를 자기 손으로 만들며 야구센스를 과시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9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완투패 비운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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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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