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결승 3루타'롯데, LG에 설욕…2.5경기 차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4 20: 32

롯데 자이언츠가 '빅보이' 이대호(29)의 결승 3루타와 선발 크리스 부첵의 호투를 앞세워 전날 LG 트윈스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 시즌 16차전에서 선발 부첵이 7이닝 1실점으로 막고, 1회 이대호가 결승 3루타를 폭발시키며 4-1로 짜릿한 승리를 연출했다.
승리를 거둔 롯데는 48승3무46패가 되면서 4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5위 LG는 46승49패가 되면서 두 팀간의 승차는 두 경기 반 차이로 다시 벌어졌다.

경기 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가운데서도 경기 시작 30여분을 남기고 2만 7000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전날과 같이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롯데는 위기 때마다 3루수 황재균을 비롯한 좌익수 김주찬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LG의 흐름을 끊은 반면 LG는 작은 플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온 것이 뼈아팠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1회초 2사 3루에서 4번 이대호가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우측 선상 3루타를 날렸다. 이대호의 타구를 잡으려던 LG 우익수 이진영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빠뜨리면서 3루타가 됐다. 이어 홍성흔의 1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2-0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매이닝 주자가 나가며 리즈를 공략했으나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다 6회에서야 점수를 냈다. 1사 후 조성환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나간 뒤 황재균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9번 문규현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문규현은 지난 7월 31일 두산전 이후 9경기 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LG는 5회까지 롯데 선발 크리스 부첵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고전했다. 그러나 6회에서야 점수를 내며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베이스를 스치는 우측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대형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이진영의 우익수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며 1-3으로 따라갔다.
부첵의 공이 눈에 익은 LG는 7회에도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1사 후 5번 손인호가 1루 베이스를 타고 빠져나가는 우측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서동욱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LG 박종훈 감독은 김태완을 대신해 박용택을 대타로 꺼냈으나 삼진을 당했고, 대타 조인성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친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며 아웃됐다.
 
위기를 벗어난 롯데는 9회초 1사 후 손아섭의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4-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 선발 부첵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한국무대 2승(1패)째를 거뒀다. 부첵은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결정구인 130km 후반대의 커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괴롭혔다. 공교롭게도 2승 모두 LG를 상대로 거두며 LG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부첵은 "LG와 한 번 상대를 한 것이 투구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조금씩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LG 선발 리즈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며 12패(8승)째가 됐다. 오늘도 역시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린 점이 흠이었다.
롯데 이대호는 1회 1타점 3루타와 9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의 3루타는 지난 2009년 6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으로 통산 5호째였다. 경기 후 이대호는 "3루까지 뛰었는데 생각보다 숨이 안 찼다"며 웃은 뒤 "3루타보다 그 3루타가 결승타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포수 강민호는 3회초 상대 선발 리즈의 초구에 어깨를 맞았다. 150km 강속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공이 강민호 얼굴 쪽으로 날아갔다. 이후 강민호는 곧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단순한 타박상으로 판명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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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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