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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3연승을 올리며 4강행의 불빛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롯데는 17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KIA와의 시즌 14차전에서 호랑이 킬러 고원준의 호투와 18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힘을 내세워 9-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올린 롯데는 LG에 3.5경기차로 앞섰다. 3연패를 당한 KIA는 1경기차 2위를 지켰지만 후반기 저속행보를 계속했다.

롯데타선의 전날 기세가 그대로 살아있었다. 1회초부터 KIA 선발 양현종을 밀어부쳤다. 전준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김주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1사후 이대호가 자신의 1200호 중전적시타, 홍성흔의 좌전적시타가 이어져 3-0까지 달아났다.
2회 공격에서도 문규현의 좌전안타에 이어 2사후 손아섭이 좌중간 2루타로 뒤를 받쳐 한 점을 보탰다. 이대호는 또 다시 중전안타를 날려 5-0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KIA 선발 양현종은 초반부터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롯데의 추가득점을 차단한 KIA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었다. 3회말 1사후 김원섭의 우중간 2루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기회에서 2사후 안치홍이 유격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격했다. 5회에서는 2사후 나지완이 시즌 11호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3-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곧바로 실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손아섭이 2루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KIA는 1사후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홍성흔이 중전안타로 두들려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귀중한 한 점을 보탰다. 8회초에는 2사 1,3루에서 황재균과 조성환의 연속안타 등 3점을 보태고 승부를 결정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6⅓이닝동안 5탈삼진을 곁들여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6승)를 안았다. 특히 올해 KIA를 상대로 5경기에서 3승1세이브를 올리는 등 천척임을 재확인했다. 롯데는 7회부터 강영식 임경완 등을 차례로 올려 KIA 추격을 뿌리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3이닝동안 5실점의 부진에 빠져 8승 수확에 실패했다. 중심타선이 대거 빠진 가운데 이날도 7안타 3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의 응집력에서 롯데에게 밀렸다. 양현종의 부진, 후반기들어 급격하게 허약해진 공격력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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