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거침없는 6연승을 달리며 'LG 킬러'임을 입증했다. LG는 사실상 4강에 대한 꿈이 멀어졌다.
넥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날쌘돌이' 고종욱이 생애 첫 4안타를 폭발시킨 덕분에 8-4로 두 차례 연속 스윕 시리즈를 연출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넥센은 막차로 40승(58패) 고지를 돌파하며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넥센은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라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LG는 48승53패가 되면서 4위 KIA와 승차가 무려 6경기 반 차로 벌어졌다. 9년 만에 가을야구에 대한 꿈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오늘 경기에서도 양팀의 희비는 집중력에서 엇갈렸다. 넥센은 찬스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착실히 점수를 올린 반면 LG는 1사 2,3루, 2사 만루 찬스에서 번번히 잔루만 남기며 패했다.
넥센은 1회 시작과 함께 LG 선발 김광삼을 공략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1사 후 고종욱과 유한준의 연속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병호가 3루수 글러브를 스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강정호와 송지만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연속 5안타를 맞은 김광삼은 아웃 카운트 하나 만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곧바로 2회 두 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다. 6번 '작뱅' 이병규의 좌전안타에 이어 서동욱이 넥센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서동욱은 김수경의 가운데 높은 131km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시즌 7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넥센이 괜히 LG에 강한 것이 아니었다. 넥센은 3회 선두타자 고종욱이 김선규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나간 데 이어 유한준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박병호의 우중간 안타와 강정호의 1타점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묶어 5-2로 달아났다.

실점을 허용한 LG는 3회와 6회 한 점씩을 뽑아내며 5-4까지 추격했다. LG는 3회 정성훈과 '큰'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작뱅'이병규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그리고 6회에는 2사 후 이대형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오지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졌다.
LG가 추격하면 넥센이 또 다시 달아나는 공식은 8회에도 적용됐다. 넥센은 8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데 이어 9회에도 상대 실책과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추가하며 8-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은 선발 김수경이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으나 이어 등판한 윤지웅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박준수(4회)-이보근(4회)-이정훈(6회)-오재영(8회)이 1점만을 내주는 계투 능력을 보이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넥센 고종욱은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타격 후 1루 베이스까지 3.67초라는 경의적인 스피드를 지닌 고종욱은 3회와 7회 3루타를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 3루타 타이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선발 김광삼이 1회에 집중 5안타를 맞고 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유원상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이후 등판한 한희와 경헌호가 추가점을 내주며 투타 모두에서 넥센에 열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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