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으로 끌려가던 경기 후반 분위기를 장악하며 역전에 성공, '끝판 대장'의 대기록 무대를 만들어줬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순항을 이어갔다.
삼성은 26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8회 터진 박석민의 결승타와 마지막 1이닝을 제대로 막아내며 15경기 연속 최다 경기 연속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운 오승환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2승 2무 41패(26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더 달아나지 못하며 추격권을 허용하다 경기를 내준 두산은 3연패로 쓰러졌다. 시즌 전적은 42승 2무 55패(7위).
3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양 팀. 선취점은 4회말 두산 공격서 나왔다. 두산은 1사 후 김현수의 좌전 안타와 김동주의 우중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최준석의 타구는 3루수 박석민 앞으로 흘러가는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1-0 선취점이 나왔다.
5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손시헌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으나 유격수 김상수의 악송구로 1루를 밟는 행운을 안았다. 이원석의 희생번트와 이종욱의 1루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두산은 오재원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6회초 정형식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김상수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삼성. 조동찬의 타구가 유격수 손시헌 정면으로 향한 뒤 홈으로 뛰던 정형식이 횡사하기는 했으나 1사 1,2루로 득점 찬스는 이어졌다.
두산은 여기서 비시즌 몸 만들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계 투구수가 많지 않던 선발 김상현을 내리고 좌완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현승은 채태인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일축하고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6회를 넘어갔다.
그러나 터지지 않던 삼성의 화력은 8회초 다시 불씨를 살렸다. 정형식이 이현승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나간 뒤 김상수가 우익선상 1타점 3루타를 때려낸 것. 1-2 만회점에 무사 3루. 적절한 땅볼이나 외야 뜬공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순간이다. 일단 조동찬의 타구는 짧은 2루 땅볼로 이어지며 1사 3루.

여기서 채태인은 적절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뒤를 이은 최형우의 우전 안타까지 나오며 1사 1,3루 찬스가 또 이어졌다. 1루 대주자 강명구가 이중 도루에 실패하며 2사 3루가 되었으나 박석민의 방망이는 찬스를 잊지 않았다.
박석민은 바뀐 투수 정재훈의 3구 째를 받아쳐 적절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3-2 삼성이 리드를 잡은 동시에 분투하던 선발 윤성환의 승리 요건을 선물한 순간이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4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5패)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극강 마무리 오승환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7세이브 째를 거두는 동시에 15경기 연속 세이브로 최다 연속 경기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6년 5월 19일 한화전부터 7월 2일 롯데전까지 15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둔 정재훈(두산)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반면 두산 좌완 이현승은 첫 번째 위기는 넘겼으나 재차 찾아온 위기는 넘지 못하며 2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두산은 더 달아나지 못하고 상대에 추격권을 허용하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