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지] 걸그룹 2NE1이 첫 단독콘서트를 통해 음악적 성장과 함께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국내 가요계에서의 본인들의 입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2NE1은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2년여만에 첫 단독콘서트 '놀자(NOLZA)'를 열고 매회 4000여명, 3일동안 총 1만 2000여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올 상반기 '돈크라이(Don’t cry)',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나가', '헤이트 유(Hate you)'에 이어 '어글리'까지 한국에서는 전무후무한 다섯 번째 연속 올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2NE1은 데뷔 햇수가 많지 않음에도 히트곡들이 많아 풍성한 레퍼토리를 보여주며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콘서트의 재미는 얼마나 많은 히트곡을 보유했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서트에서 2NE1의 더블 타이틀곡이나 트리플 타이틀곡 전략이 가장 빛을 발했다고도 할 수 있다.
데뷔곡 '파이어'로 포문을 연 2NE1의 콘서트는 한 마디로 '힘 있는 소녀'들의 에너지로 가득찬 스타일리시한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캔트 노바디', '렛츠 고 파티', '아이 돈 케어', '아파', '론리', '돈트 스탑 더 뮤직', '프리티 보이', '인 더 클럽', '박수쳐', '헤이트 유', '내가 제일 잘 나가', '어글리',' 고 어웨이' 등 주옥같은 20여개의 히트곡들은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열정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더욱 볼거리는 멤버들 각각의 솔로무대. 산다라의 '키스', 박봄의 '유 앤 아이', '돈트 크라이', CL의 '마빈즈 룸', '싯잇온뎀'(팝 커버), 공민지의'나만 바라봐' 등 멤버들은 다양한 색깔의 솔로 무대를 통해 본인들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콘서트에 개성을 더했다. 무대 위에서는 중성적 매력을 지닌 소년처럼, CF에서는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극과 극으로 변신하는 산다라박은 '키스'를 통해 도도하고 카리스마 있는 매력을 발산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무진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CL은 팝 커버 솔로 무대를 통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새로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공연장을 떠나보내는 듯한 힘 있는 랩핑이 무대를 압도했다.
공민지는 수트를 입고 빅뱅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통해 화려한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여자가 남자 노래와 춤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공민지는 어린 나이의 여타 걸그룹 멤버와는 차별되는 포스와 실력을 지닌 공민지는 몸에 피트되는 수트를 통해 또 다른 섹시한 무대를 꾸몄다. 친언니인 첼리스트 박고은과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색 솔로 무대를 펼친 박봄은 이번 콘서트에서 그룹의 메인보컬인 만큼 본인의 독특한 음색과 음악적 감성을 마음껏 과시했다.
게스트로 빅뱅의 지드래곤과 개그맨 박명수가 등장했을 때는 뜨거운 함성이 폭발했다. 지난 7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팀을 결성해 '바람났어'란 곡을 선보이며 음원차트를 강타한 박명수는 이번 무대에서 그 영광을 재연했다.
'제일 잘나가!'를 외치는 팬들 역시 2EN1을 닮았다. 2NE1처럼 개성 넘치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소품 등을 동원, 공연에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2NE1의 공식 팬클럽 '블랙잭'은 블랙잭 응원 도구로 공연장에 하얀 물결을 이뤘다. 그런가하면 이번 콘서트에서는 패션계에 2NE1 스타일 바람을 일으킨 그들답게 그동안 화제를 모은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총집합해 보여줬다. 음악과 함께 2NE1의 개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의상과 스타일은 2NE1을 데뷔 때부터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시키는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였다. 무대와 리얼웨이 사이를 넘나드는 2NE1의 개성 넘치는 패션은 이번 콘서트에서 다양한 재질과 소품, 아이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무대의상으로 탈바꿈해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무대 중간에는 5년여 연습생 시절을 거친 멤버들의 역사가 간략히 흘러져나왔다. 부모님 몰래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한국으로 와 YG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4번만에 붙은 박봄,역시 약 10번의 오디션 탈락의 경험을 한 CL, 필리핀에서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모국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었던 산다라, 춤이 유일한 놀이거리이고 연습실이 놀이터였던 공민지의 지난날들이 촉촉히 보는 이의 마음을 적셨다.
한편 2NE1의 'NOLZA' 콘서트는 9월 일본에서도 진행된다. 9월 21일 일본에서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하는 2NE1은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요코하마, 코베, 치바 등 3개 도시 총 6회, 7만 관객을 동원하는 '2NE1 FIRST JAPAN TOUR-NOLZA in JAPAN'을 개최한다.
nyc@osen.co.kr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