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日 원작자가 저작권 소송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9.16 16: 38

한국 창작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오는 10월 일본에서 공연할 예정인 가운데 동명 만화 작가 스즈키 유미코가 "저작권을 위반했다“며 공연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유미코는 지난 15일 도쿄 지방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자신의 작품 속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문제의 뮤지컬은 '미녀는 괴로워'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8년 한국에서 초연돼 매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일본 오사카 쇼치쿠 극장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걸 그룹 카라의 규리를 비롯해 남성 아이돌 그룹 초신성 멤버 성제 등 한국 인기 아이돌들이 출연한다.

총 매출 약 4억 엔(한화 약 57억 원)이 예상되는 대규모 공연이지만 공연 자체가 시작되지 못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법원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뮤지컬화를 기획한 KM컬처 측 법률 대리인 최정환 변호사는 16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처분 소송은 부당하다는 게 KM컬처 입장이다. 만화를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원작 만화 작가와 계약한 건 맞지만 시나리오 개발하다 보니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됐다. 전신 수술을 받아 미녀가 된다는 설정만 같고 배경, 에피소드 등 모두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또 “‘전신 성형수술로 미녀가 된다’는 것만 놓고 자기 아이디어다, 원작 계약해라 하는 건 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주장이다. 워낙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사건인 만큼 공연 전에 결과가 나올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놀라운 가창력을 소유했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다른 가수의 숨겨진 목소리로 살아야 했던 대역가수 강한별이 어느 날 절세미녀로 변신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10월 일본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중국, 싱가포르 등 대규모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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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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