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1패보다 의미깊은 LG전 호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20 21: 11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심수창(30)이 친정팀 상대 첫 등판에서 패를 안았다. 그러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친정팀에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심수창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이 상대 선발 벤자민 주키치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0-2로 패해 시즌 11패째(2승)를 기록했다.
심수창은 이날 최고구속 142km의 직구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총 투구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1개+볼 42개)를 기록했다. 심수창은 탈삼진 7개를 잡으면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1회 심수창은 1사 후 이진영에게 좌중간를 가르는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큰 이병규를 중견수를 플라이로 아웃시켰지만 작은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가 됐다. 심수창은 풀카운트 대결 끝에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심수창은 3회 1사 후 이택근에게 119km 높은 체인지업을 던져 좌중간 담장 위를 맞히는 솔로포(비거리 115m)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심수창은 곧 안정을 되찾고 두 타자를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심수창은 4회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심수창은 조인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으나 오지환이 1루수 박병호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3루에 있던 작은 이병규가 홈을 밟아 실점이 늘어났다.
심수창은 5회부터 두 이닝을 삼자범퇴로 넘긴 뒤 7회 선두타자 조인성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오지환의 타석에서 1루 대주자 양영동을 견제하다 견제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3루가 됐다. 그러나 심수창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무사 3루 위기를 넘겼다. 심수창은 팀이 0-2로 뒤진 8회부터 마운드를 오재영에게 넘겼다.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로 LG에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심수창은 이적 후 첫 친정 상대 등판에서 3승째 달성에 다시 실패했다. 심수창과 함께 이적한 1루수 박병호의 4회 실책도 뼈아팠다. 그러나 심수창은 친정팀을 상대로 위력있는 호투를 선보이며 의미 있는 한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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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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