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정말 성격과 관계 있을까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1.10.06 17: 31

혈액형에 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개그프로그램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혈액형별 다이어트 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혈액형 성격론에 대한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력서에 혈액형 난이 있고 새로 도입하는 전자주민증에 혈액형을 기재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논란이 됐다. SBS 오기현 PD는 '혈액형과 성격'이라는 책을 발표하고 이 흥미로운 주제를 파헤쳤다. 오 PD는 혈액형 성격론을 취재하면서 두 가지 상반된 결과와 직면했다고 밝히고 있다. ABO식 혈액형 성격론이 생물학적으로는 근거가 약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오 PD는 과학적 근거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혈액형 성격론에 빠져들까하는 부분에 주목하고 혈액형 성격론이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다양한 논리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피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이 혈액형 성격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혈액형 성격론이 인종주의를 부추긴 우생학에서 시작된 점, 운명론에 빠지게 한다는 점, 차별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누구나 혈액형 성격론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오 PD의 같은 제목의 글은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6학년 2학기, 국어 읽기, 혈액형과 성격)에도 실려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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