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4 · 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나연은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ㆍ6208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암다비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서 3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나연은 올 시즌 LPGA투어서 첫 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개인 통산 10승째를 올린 최나연은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레지스터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3년 만에 한국(계)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기록한 최나연은 이날 2번 홀(파4)서 더블 보기를 범해 선두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6번 홀(파5)과 8번 홀(파4)서 버디를 낚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나연은 후반 들어 12번 홀(파5)서 타수를 줄였다. 청야니(대만)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최나연은 15번 홀(파3)에 이어 17번 홀(파3)서 버디를 잡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통산 지긋지긋하게 100승 달성을 막았던 청야니(대만)가 14언더파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태극낭자들이 합작한 승수는 이전까지 고작 1승. 유소연(한화)의 7월 US여자오픈 우승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이 더 컸다. 남은 대회도 사임 다비를 포함해 5개뿐이라 자칫 100승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도 커졌다. 7번의 실패 끝에 최나연의 우승과 함께 태극낭자들의 LPGA 투어 통산 100승의 꿈도 이뤄졌다. 1988년 구옥희(55)가 스탠더드 레지스터 터쿠오이스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23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3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최나연은 4라운드에서도 청야니의 추격을 뿌리치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지만 이후 6번홀(파5)과 8번홀(파4), 12번홀(파5), 15번홀(파3), 17번홀(파3)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면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청야니의 추격도 무서웠다. 3라운드까지 최나연에 4타 뒤진 8언더파 공동 4위를 달리던 청야니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나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최나연의 뒷심이 더 강했다. 청야니가 16번홀(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를 허용한 상황. 최나연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청야니를 따돌렸고 18번홀에서 무난하게 파세이브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