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계의 오랜 숙원인 전용 경기장이 탄생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처음 공론화된 이후 20여년만에 국내 최초의 핸드볼 경기장이 생긴 것이다.
대한핸드볼협회(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는 23일 각계 인사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 전용 경기장(SK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준공식을 가진다.
이 경기장은 SK그룹이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434억 원의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건립했다. 핸드볼협회가 준공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채납해 핸드볼 경기는 물론,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국민 스포츠 시설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회장이 전용 경기장을 갖는 게 핸드볼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통 큰 결단’을 내려 경기장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첫 삽을 뜬 이후 1년 6개월 여 만에 준공한 이 경기장은 옛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국제 규격에 맞게 본 경기장과 보조 경기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본 경기장은 지하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7337 ㎡ 규모로, 5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본 경기장과 지하통로로 연결된 보조 경기장은 관중 300석 규모로 건립됐다.
각종 핸드볼 국제 대회와 ‘핸드볼 코리아 리그’ 등 핸드볼 경기는 물론이고, 농구,펜싱,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의 경기와 음악회 등 공연행사도 치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담긴 경기장인 만큼 최고 수준으로 지어 달라”는 최 회장의 당부에 따라 관람석,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가 투입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문화특보,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 정․재계 및 체육계 인사 700여 명이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전용 경기장 준공을 계기로 우리 핸드볼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고, 국민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준공식 후에는 2012 런던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남자예선 첫 경기인 한국-일본전이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2일까지 총 10개국(대한민국, 중국, 일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 오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런던행 티켓을 다툰다.
핸드볼협회는 이날 준공식을 맞아 ‘ SK 올림픽핸드볼경기장 준공 기념 걷기대회’,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한 ‘SK 해피콘서트’ 등 다양한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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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