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전주성에서 비상하며 전북을 200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ACL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에닝요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강 1,2차전을 모두 승리(3-2, 2-1)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전북은 오는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알 사드의 승자와 단판 승부로 결승전을 펼친다. 전북의 결승 진출로 K리그는 지난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ACL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1차전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 없이 경기에 임했다. 부상을 당한 이동국을 아끼고 정성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전북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알 이티하드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균형은 갑작스럽게 깨졌다. 알 이티하드의 핵심인 나예프 하자지가 퇴장을 당한 것. 전반 12분 알 이티하드는 하자지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북 진영 중앙 왼쪽 부근에서 접촉이 있었던 상황서 하자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조성환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 결과 하자지는 퇴장, 조성환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북은 '닥공'을 통해 알 이티하드를 몰아쳤다. 전방에서 연결된 백패스를 최철순이 헤딩을 통해 전방으로 연결했다. 최철순의 헤딩패스를 정성훈이 떨궜고 이를 이어받은 에닝요가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를 뚫고 왼발슈팅으로 득점에 성공, 전반 22분 전북이 1-0으로 앞섰다.
전북은 3분 후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이 상대 수비 머리 맞고 들어갔지만 정성훈이 뒤에서 밀었다는 파울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전북은 후반 27분 상대 역습 상황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누르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전북 골키퍼 김민식의 선방에 막혀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전반 33분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이 문전 경합 중 뒤로 흘러 나오자 이를 정훈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고 이어 공격에 가담한 심우연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벗어나고 말았다.
두 번째 골도 에닝요가 만들었다. 전반 36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휘어들어가 골키퍼가 펀칭했지만 크로스바 밑을 맞고 들어가 전북이 2-0으로 달아났다.
전북은 후반 16분 에닝요를 빼고 로브렉을 투입했다. 또 17분에는 정성훈 대신 김동찬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전북은 변함없이 공격을 펼치면서 알 이티하드를 압박했다.
느슨해진 분위기서 알 이티하드는 한 골 만회했다. 후반 27분 전북 진영 왼쪽에서 연결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웬델이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득점, 2-1이 됐다.
전북은 후반 33분 서정진 대신 스피드가 좋은 이승현을 투입했다. 마지막까지 공격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상황. 이승현은 투입 후 상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맞고 아웃됐다. 전북은 후반 43분 로브렉이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득실차에서 여유가 있었던 전북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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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