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선과 김산호가 영화 '나인하프위크'의 명장면인 두 남녀가 아이스크림으로 애무하는 장면을 재현했다.
1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완벽한 파트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박헌수 감독이 에로티시즘의 대표적인 영화로 손꼽히는 킴 베이싱어, 미키 루크 주연 '나인 하프 위크'의 명장면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영화에 표절과 남의 것을 가져오는 것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그런 참에 몇 편을 아예 오마주 해보자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 봤지만 지워지지 않는 몇몇 영화들을 차용했다. '졸업'의 미세스 로빈슨이 스타킹을 신고 더스틴 호프만을 유혹하는 신과 바이블처럼 생각하는 '나인아프위크'의 아이스크림 애무신, 그리고 알모도바르의 영화 '하이힐' 등이다. 20여년 동안 영화하면서 잊혀지지 않는 이런 대단한 장면들을 경배의 입장으로 오마주하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잘 응용하지는 못했지만 콘셉트는 그대로 가져왔다"라고 겸손한 멘트를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이 오마주한 장면은 아이스크림 대산 간장으로서 한국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에로틱함을 담고 있으면서도 코믹한 정서를 자아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세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후배 김산호와 파격노출 연기와 베드신을 펼친 김혜선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내 안에 꿈틀거리던 뭔가를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그는 "연기는 쭉 해왔지만 영화는 17년만에 처음이다. 영화는 93~94년도가 마지막이다. 영화가 굉장히 하고 싶었다. 마침 시나리오가 맘에 들었고 드라마에서 보여지지 않는 연기를 변신시킬 수 있다는 것과 호기심, 그리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노출이란 것은 필요에 따라 내용상 필요했기 때문에 배우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배우다 보니 당연히 부끄럽기도 하지만 배우로서 두려움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제 자신에게 모험이자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극중 도발적인 요리연구가 희숙 역을 맡은 김혜선은 생애 첫 노출이라는 파격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10kg을 감량했다. 김혜선은 며칠간 계속되는 강행군 및 거듭되는 재촬영으로 탈진하기도. 상대 배우 김산호 역시 촬영이 끝날 즈음 입술이 갈라져 터져버리는 등 체력이 완전히 고갈됐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혜선, 김산호, 김영호, 윤채이 주연 올 가을 유일한 섹시 코미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완벽한 파트너'는 슬럼프에 빠진 스승과 짜릿한 영감을 주는 제자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빼앗으면서 화끈한 연애를 펼친다는 내용.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코미디 '결혼 이야기'와 '싱글즈'의 각본을 담담했던 박헌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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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