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에서 흥미로운 6가지 사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13 09: 02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22일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2차 드래트프는 9구단 NC 다이노스가 참여하면서 촉발된 선수 부족 사태의 해결과 기존 8개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이동을 통해 선수들에게는 제 2의 야구 인생을 제공함과 동시에 구단들에게는 흙 속에서 진주를 캐게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보호선수의 경우 외국인, 군보류, FA 신청선수를 제외한 40명이다. 사실 지난 7월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은 45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9개구단 단장단 회의에서 갑자기 40명으로 변경됐다. 구단들은 11일 오후 운영팀장 회의 때 명단을 교환했다.

무엇보다 KBO는 2차 드래프트를 처음 시행하다 보니 이미 몇 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려 신중하면서도 차분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금조 KBO 운영팀장을 통해 전해들은 2차 드래프트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전달한다.
▲2차 드래프트 순서는 당해 년도 성적 역순
보통 8월 달에 열리는 매 시즌 신인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시행됐다. 그래서 지난 시즌 성적이 기준이 된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신생팀 NC를 시작으로 한화, 넥센, LG, KIA, 롯데, 두산, 삼성, 그리고 SK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는 당해 년도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다. 이유가 있었다. 정금조 운영팀장은 "2차 드래프트 취지는 전력평준화다. 그래서 전년도가 아닌 당해 년도가 기준이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명 순서는 NC-넥센-한화-LG-두산-KIA-롯데-SK-삼성 차례다. 기존 구단은 3라운드, 신생구단인 NC는 3라운드 후 5라운드를 더 지명할 수 있다.
▲만약 선수 또는 구단이 지명 선수 거부하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는 조항이다. 만약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을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무조건 계약을 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2년간 선수 등록을 금지된다.
예를 들어 SK 베테랑타자 박재홍이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해 1라운드 첫 번째 기회를 갖고 있는 NC에 지명을 받았다고 치자. 박재홍은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서 SK에 방출을 요청한 상태지만 NC로부터 지명을 받을 경우 내년에 2군에서만 뛰어야 한다. NC가 2013년에 1군 리그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박재홍은 2년 동안 선수 자격이 잃게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구단이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를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 KBO는 그 구단의 지명권을 말소시킨다. 구단은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 라운드 지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 선수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정금조 팀장은 "위 조항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의무감과 책임감을 주기 위해서 묶어 놓은 것이다. 선수와 구단 모두 강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2라운드를 패스 하면?
2차 드래프트는 10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가 원칙이다.그러나 만약 라운드별 지명 기회를 통과할 경우 다음 라운드에서 기회를 박탈당한다.
예를 들어 LG가 1라운드 지명 후 2라운드에서 선수를 선택하지 않고 기권을 선언하면 2라운드 뿐만 아니라 3라운드에서도 지명을 할 수 없다. 보통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라운드를 건너 뛰어 다음 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운영 방식이다.
▲드래프트 지명자는 1년간 트레이드 금지
만약 누군가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경우 그는 1년 동안 트레이드가 금지된다. 이는 기존의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 선수도 첫 해에 트레이드 금지와 같은 규정이 적용됐다.
정금조 팀장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정착할 수 있기 위해서 트레이드 금지 기간을 넣었다"고 밝혔다.
▲NC가 1순위로 하고 3라운드 후 5명
신생팀 NC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지명할 기회를 얻었다. 이어 3라운드 종료 후 5명을 더 지명할 수 있다. 기존 8개구단은 3라운드, 즉 3명까지만 지명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
NC는 2013시즌 1군 진입을 목표로 김경문 창단 감독을 축으로 열심히 훈련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층이 얇다. 가능성 있는 선수가 있다면 한 명이라도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2차 드래프트는 2년마다 개최
이번에 처음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는 이번에 단순히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2년에 한 번씩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금조 운영팀장은 "2차 드래프트를 매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1년에 한번씩 하면 이번에 지명 받은 선수들이 또 나올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떠돌게 될 경우 시행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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