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미경 인턴기자] 지난 tvN 대표 장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9’ 영애씨에게 역대 최강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극중 서울 잠원동에 거주하며 초특급 애교와 완벽한 바디라인을 소유한 안남희는 얼굴, 몸매, 재력까지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내레이터 모델. 안남희는 등장과 동시에 영애가 호감을 두고 있는 직장상사 김산호에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쳤고 영애를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잠원동녀 안남희에게 반전이 숨어있었는데. 사실 그는 고시원 쪽 방 거주자로 남자 잘 만나 인생역전을 꿈꾸는 꽃뱀이었다.
이렇듯 극중 아리따운 꽃뱀으로 열연하고 있는 안남희는 실제로도 애교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모든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든지 즐기는 자세로 임한다는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 안남희 역할을 맡은 계기에 대해서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평소에 즐겨봤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디션을 보게 됐고 당일 날 바로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다. 우선 대본을 받았을 때, 인생 역전을 꿈꾸는 캐릭터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고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극중에 춤추는 장면도 있는데 춤이나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재즈 댄스를 6개월 정도 배웠었다.”

하지만 안남희는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성격과 다른 여우 같은 캐릭터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고.
“사실 여배우라면 여우 같은 면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나는 그런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아직 순진한 면이 커서 소속사 식구들도 걱정이 많다. 특히 꽃뱀 연기를 할 때 이런 여우 같은 면을 많이 부각해야 해서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뿐만 아니라 장수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9에 새로운 역할로 투입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오랫동안 함께 연기한 만큼 스태프들의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 그래서 드라마에 들어갈 때 불안감도 있었다. 그 분들은 5년 동안 호흡 맞췄던 분들이니 나 혼자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배우 분들은 카메라가 안 비치고 있을 때도 같이 연기해 줄 정도로 배려심이 강하다. 다들 연기에 대해서 지적도, 칭찬도 해주는 분위기라서 촬영이 더 재미있다. 감독님도 굉장히 좋다. 리허설 할 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배우는 단계로서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본격적인 코믹연기를 시작한 안남희는 제2의 배우 김선아가 되고 싶다며 코믹연기에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코믹연기가 욕심이 나긴 하는데 슬프거나 감정잡고 하는 것보다 힘들다. 코믹연기는 연기를 맛깔스럽게 해야 하니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현재 롤모델로는 김선아 씨도 있지만, 배우 김정은 씨도 정말 좋아한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보며 탐났던 코믹연기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주인공 김삼순이다.”
이어 안남희는 김삼순 역할에 자신이 어울리는 이유 중 하나로 살이 잘 붙는 체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원래는 먹기만 하면 바로 살이 찌는 스타일이라며 현재는 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가녀린 몸매를 갖게 됐다고 말해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는 사실 먹으면 찌는 스타일로 살이 잘 붙는 체질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살이 많이 쪘었다. 대학교 1학년 때 60kg까지 나갔다. 그리고 KBS 공채 시험을 준비하면서 10kg이상을 감량했다. 운동도 많이 했지만 거의 안 먹고 뺐다. 철저하게 식단 조절을 했다. 한참 살 뺄 때는 양념된 음식은 다 씻어 먹을 정도 였다. 떡볶이도, 라면도 씻어먹었다. 맛없어도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먹었다.”
이어 마냥 순진하게만 보이는 그는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독하게 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독한 면이 있긴 하다. 친구들은 내가 다이어트 할 당시 안 먹는 것 보면 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이어트 전에는 라면도 2개씩, 비빔면도 2, 3개씩 먹었다. 하나 먹으면 양이 안차서 엄청 먹었다. 아침에 학교가면 컵라면 먹었다. 아이스크림 먹고. 지금 옛날 사진을 보면 마치 영화 ‘미녀는 괴로워’ 주인공 김아중을 생각나게 할 정도다.”

마냥 순진한 안남희가 그토록 독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연기자에 대한 꿈 때문이었다고. 그는 고등학교 연극부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첫 연극무대에서 자신이 완벽한 무대체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등학교에서 연극 공연했었다. 오이디푸스 왕도 하고 뮤지컬도 했다. 그때 연기 과외 받았었는데, 애들 앞에서 처음으로 연기하게 됐다. 연습할 때 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창피했다. 선배들도 연습할 때도 못한다고 많이 혼냈다. 하지만 공연 당일 무대 위에서 몰입하는 나 자신을 느꼈다. 첫 공연 때 선배들도 박수를 많이 쳐줬고 칭찬도 들었다. 지금도 ‘막돼먹은 영애씨’ 촬영장에 가면 긴장되는데, 슛(촬영)이 들어가면 긴장이 하나도 안되고 그저 연기에 집중하게 된다.”
역에 대한 남다른 몰입력을 가진 그는 데뷔 때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연기자로 입문했다. 바로 KBS 공채탤런트 21기 출신이라는 사실이 그를 입증한다.
“당시 KBS 공채 탤런트 21기 경쟁률은 175대 1이었다. 연기경력도 없었는데, 합격하게 돼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2차 시험 때 질문을 하나도 못 받아서 떨어졌다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3차에 합격하고, 최종까지 합격했다. 그때는 정말 기뻤다.”
이어 공채 연기자면 대단한 것 아니냐며 칭찬을 하자 안남희는 별로 다를 것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별히 좋은 점이라고 하면 공채 출신 중견 배우들이 많아서 평소 촬영장에서 예쁨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중에서도 KBS 공채탤런트 배우 이효정과 손현주가 특히 신경을 써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남희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안남희는 특히 차기작인 TV조선 새 드라마 ‘한반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즐거워 보였다.
“’한반도’에서 나는 냉철한 남쪽 국정원 역할을 맡았고, 이번 달 말부터 촬영 들어간다. 지금 다른 분들은 촬영 중이다. 현재는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 대본이 안 나와서 잘 모르겠지만 액션이 있을 것이다. 현재 발차기 같은 것을 연습하며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잘해야 할 것 같고 기대된다.”
자신의 작품, 역할에 대해 말하며 연신 행복한 미소를 보인 안남희의 모습에서 장차 연기 그 자체에 무한한 애정을 느끼는 멋진 배우로 발전할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KBS 공채탤런트 출신으로 실력파 배우가 꿈인, 예쁜 얼굴보다 연기를 잘해 주목 받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여배우 안남희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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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