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승엽, 홈런 치면 볼넷 내보낼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20 10: 53

"이승엽에게 홈런은 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마침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는 20일 한화와 최저연봉 2400만원과 야구발전 기금 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 한화맨이 됐다. 이어 곧바로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깔끔한 검은색 정장에 살구 빛 넥타이로 깔끔한 옷차림을 한 박찬호는 등번호 61번에 박힌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이어 한대화 감독이 오렌지색 한화 모자를 건네자 머리에 꾹 눌러 쓰며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어엿한 독수리맨이 된 박찬호는 나란히 한국에 복귀한 이승엽과 맞대결에 대해서 흥미로워했다.
"이승엽과 맞대결 못지않은 볼거리는 김태균이 모든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농을 던진 박찬호는 "바람이 있다면 한화 경기가 더 즐겁고, 깊이 있는 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어떤 타자들도 경계대상이다. 소홀하지 않아야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동안 이승엽이 한국야구에 기여하고 위상을 높였기 때문에 내 스스로도 흥미롭다. 이승엽과 대결 많이 의식된다. 홈런 치면 볼넷으로 보낸다는 이야기도 했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그 속에서 한화 야구가 그 속에서 빛을 보고 결실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대답했다.
박찬호는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언젠가는 한국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림을 그렸다. 몇해 전부터는 국가대표로 한국 선수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 한국 야구장에서 꼭 해보고 싶었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오늘부터 그 소망이 이뤄졌다"며 행복해했다.
박찬호는 최저 연봉인 24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으며 연봉 대신 야구발전 기금 최대 6억원을 기부했다. '한국야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박찬호의 진정성이 연봉 계약을 통해 제대로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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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라자호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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