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프록터, 수술 전력 오히려 매력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11 16: 12

“메이저리그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을 높이 산다. 다혈질이라고는 하지만 동료들의 평을 참고하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 외국인 마무리로 함께하게 된 베테랑 우완 스캇 프록터(35)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서 프록터 영입이 확정된 뒤 “구단에서 요청한 부분들이 계속 채워지고 있다. 프록터까지 가세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투수진 조각이 거의 들어맞고 있다. 구단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시절 프록터는 주로 셋업맨으로 활동했다.

특히 2006년~2007년 프록터는 아메리칸리그 최다경기에 등판하며 양키스의 선발투수들과 마무리 리베라를 이어주는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307경기에 출장하여 18승 1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프록터는 150km 초중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아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두산은 프록터의 메이저리그 경험과 위기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경기운영능력,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구를 던질 줄 아는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하게 되었다.
김 감독이 프록터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경력과 융화될 수 있는 마음, 그리고 마무리로서 가져야 할 강한 마인드를 갖췄다는 점이다. “마무리로 안정적으로 놓아도 될 만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양키스 필승조로 활약했고 팀에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계약을 제의했다.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도 ‘마인드가 강한 선수’라는 평을 내놓더라”라며 김 감독은 마음 고생으로 인해 굳었던 얼굴에 잠시나마 화색을 비췄다.
2009년 3월 프록터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공이 한복판으로 몰려 번번이 장타를 허용하기도. 그러나 김 감독은 “장타 허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일말의 불안 요소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히려 수술 전력을 더욱 좋게 봤다. 양키스 시절 혹사로 수술하기는 했으나 그 이후 3년이 되가는 시기다. 재활까지 순조롭게 마쳤고 구위 하락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만큼 한국에 와서 더욱 시기적으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한편 정재훈 구단 전력분석원은 "다른 한 명의 투수와 프록터를 놓고 고민했으나 경험 면에서 프록터가 더욱 팀의 마무리로서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구단에서 선택했다고 본다. 지난해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 장타 허용도 많기는 했으나 구위가 살아있는 만큼 그 점을 보완한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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