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김상준, "무릎 안 좋았던 이승준, 고맙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7 21: 35

"이승준이 무릎이 안 좋아 오늘 경기는 쉬겠다고 했다. 참고 뛰어줘서 고맙다".
4쿼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서울 삼성 김상준 감독이 에이스 이승준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서울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4쿼터 불 붙은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83-8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8승(31패)째를 거둔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2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갈 길 바쁜 전자랜드는 최하위 삼성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 20승 19패로 4위 KCC와 3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최하위 팀에 지면 2경기 진 것과 같은 충격"이라고 필승 각오를 다졌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전자랜드의 흐름에 넘어가지 않고 우리 흐름을 지킨 것이 승부를 가능하게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총평을 하며 "특히 (이)승준이에게 많이 고맙다. 무릎이 안 좋아 오늘 쉬겠다고 했는데 짧은 시간만 부탁을 했다. 아픈 몸을 참아가며 플레이해 준 게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준은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34분 8초를 소화하며 팀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3점슛 2개 포함 14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을 펼쳤고 특히 73-75로 뒤진 종료 3분 41초 전 호쾌한 원핸드 덩크로 동점을 이뤘다.
또한 김 감독은 "홈 두 번째 승리다. 홈 팬들에게 미안하다. 오늘 선수들 분위기가 좋았고 점수가 벌어져도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결국 4쿼터에 기회가 왔다"면서 "오늘 같은 경기가 제가 원하는 농구와 흡사한 편"이라고 기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우리는 연패를 시작하면 길게 가는 편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2연패에서 끊었다"면서 "홈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데 지금같이 플레이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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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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