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1)과 아스날의 박주영(27)이 첫 맞대결을 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3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아스날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제골과 후반 대니 웰벡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아스날은 로빈 반 페르시가 후반 자신의 리그 19호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웰벡에 골을 헌납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하며 큰 고비를 넘긴 반면, 지난해 8월 2-8의 치욕스런 패배의 설욕을 노린 아스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빅4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록 박지성과 박주영은 선발 출전하지 않았고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현 주장으로서 나란히 출전하면서 설날 축구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먼저 나선 것은 선배인 박지성. 1-1로 팽팽한 상황서 투입된 박지성은 대니 웰벡의 결승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활동량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후반 38분에는 박주영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아스날 입단 후 4개월여 만에 밟아보는 EPL 그라운드였다. 그것도 EPL 최정상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기회를 얻은 박주영은 9분여간 출전했다.
물론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 4차례의 패스와 1차례의 헤딩만을 기록했을 뿐 슈팅을 날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기존의 마루앙 샤막과 제르비뉴 그리고 티에리 앙리가 빠진 상황에서 얻은 기회라 박주영은 최선을 다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과 박주영에 대해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에 평점 4점을 부여하며 "마지막 15분간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박주영에 대해서는 '늦은 카메로'라며 평점 3점을 줬다.
박지성과 박주영의 평점이 낮은 것은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 출전 시간이 짧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것.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과 박주영이 벌인 양박대결은 설날 새벽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에게 전해진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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