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웅의 야구 기록과 기록 사이]제2기 전문기록원 과정을 시작하며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2.03.15 07: 37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베이스볼 아카데미 제2기 전문기록원 과정 개강(1월 28일)을 앞두고 야구기록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우선은 무거운 마음이 먼저 앞을 선다.
50명 정원제로 운영되는 전문기록원 과정에 6배에 달하는 300명 내외의 수강신청이 한꺼번에 밀려든 현상은 기록에 관해 좀더 폭넓게 알기를 원하는 야구팬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반증이라 반갑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50명의 수강확정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훨씬 많은 야구팬들의 아쉬움과 원성(?)이 담겨져 있음을 알기에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은 요즘이다.
매년 동절기를 이용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기록강습회와는 달리 전문기록원 과정은 수강신청 후 서류전형을 거쳐 수강대상자를 선별, 확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 관계로 소수의 신청자만이 수강기회를 얻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 명단 속에 들지 못한 야구팬들의 안타까운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어드릴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에 서류전형상의 몇 가지 원칙에 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이번 제2기뿐만 아니라 지난해 제1기 수강신청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신청서를 냈음에도 수강자 명단에 연속 들지 못한 분들의 아쉬움이 가장 클 것으로 짐작된다. 2011년 1기 신청 때도 수강정원의 7배가 넘는 분들이 신청을 했는데, 그 중 상당수 분들이 이번 2기에 또다시 수강신청서를 제출했다. 2년 연속 신청한 접수자를 어느 정도 배려하는 전형원칙을 세웠음에도 역시 많은 분들을 과정에 참석시키지 못한 이유는 수강신청 회수 외에도 원칙상 여러 가지 기준이 복합적으로 반영,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기록원 과정은 야구기록법에 관한 기초지식은 참석자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전제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기록강습 이력이 전무한 분들보다는 경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아무래도 선별될 확률이 좀더 높은 편이다. 또한 전문기록원 과정 개설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현 사회인야구 기록원 활동자들을 가급적 우선 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인야구에서 기록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 또한 상당 수가 수강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이는 어느 한가지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있는 전형기준의 영향이다.
먼저 지역안배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신청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각 지방별로도 상당수의 신청자가 분포되어 있다. 비교적 가까운 충청권을 포함 멀리로는 부산과 진주, 대구와 경주, 광주와 전주 여기에 강원도 삼척과 태백 등지에 이르기까지 현 사회인 야구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의 시간과 거리를 뛰어넘는 열정과 의욕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지방별 고른 분포도가 감안되지 않을 수 없었다라는 뜻으로 참가자 50명중 15명 내외가 지방 거주자들이다.
다음은 전체 남녀 신청자 비율에 따른 성별 안배다. 전체의 30% 가량이 여성신청자였음을 감안, 이번 제2기 과정에도 총 12명의 여성분이 수강대상자에 포함되었다. 또한 연령대로도 전체 연령대별 신청자 수에 비례하는 인원이 배정되고 있다. 이번 수강대상자 중 최연소자는 21세이며 최고령자는 60세이다.
또한 향후 사회인야구 리그에서 수료 후 추천을 의뢰한 기록활동 예정자 요구 연령대에 해당하는 인원을 소수 안배했으며, 지원동기에 프로 또는 아마야구에서 기록원으로 활동을 원하는 내용을 담아 신청한 분들을 약간 명 포함시켰다.
이처럼 여러 가지 기준을 깔아놓고 그에 부합하는 적정 수의 신청자를 가려내다 보니 사연이 간절한 많은 분들의 작은 바램을 하나하나 모두 수용하기란 자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일부 팬들이 기록강습회처럼 강의장 규모를 큰 곳으로 옮겨 치르면 되지 않겠느냐고 질문을 해오기도 했지만, 전문기록원 과정은 야구기록법의 보급 목적이 아닌 현 사회인야구 기록자원을 배출, 양성하고 기존 기록원들의 자질을 향상시켜 리그 기록의 가치를 좀더 공신력 있는 수준으로 높이고자 하는 데에 있는 만큼, 현실적인 수용한계와 리그와의 연결고리를 넘는 수의 기록능력 인증자를 양산하는 일은 리그나 수강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매년 50명 한정인원 선으로 전문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밑그림을 깔고 한 분이라도 더 수강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수료자들의 재수강을 불허(최종일 등급인증서 재시험 신청 및 응시는 가능)하고 있으며, 50명 정원 포함에 상관없이 1기와 2기 신청자 전원을 포함, 향후 3기 이후의 신청자들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해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단 년보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신청하신 분들이 전문과정 수강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보다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 공동 명의로 개최되었던 제1기와 달리 이번 제2기 과정은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와 더불어 3개 단체 공동협약에 의해 과정이 진행되며, 수료증과 성적 우수자 한정으로 수여되는 등급인증서(1급, 2급)에도 3개 단체 공동인증이 명기될 예정이다. 참고로 제1기 수료자의 등급인증서 취득 비율은 25% 이내였으며 규칙 이론시험과 기록실기 테스트 모두 절대 성적 이상을 기록해야 취득 가능하다.
아울러 봄이 시작되는 3월 1~3일, 건국대에서는 제31회 정기 기록강습회가 3일간 열릴 예정으로 있다. 기록법과 규칙에 관해 자세히 알기를 원하는 야구팬들에겐 또 하나의 기회로 다가서게 될 기록강습회는 중순경 접수(13일 예정-서류전형 없음)가 시작될 예정이다.
끝으로 1월 28일 개강을 시작으로 2월 19일 수료식을 갖게 될 이번 전문기록원 제2기 과정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신 수강확정자 외의 신청하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하고자 한다.
윤병웅 KBO 기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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