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재생산 되는 경기조작 파문, 프로야구 휘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5 14: 31

유언비어가 판을 친다. 근거없는 소문까지 확대 재생산되며 프로야구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전직 야구선수를 사칭해 일부 언론에 허위 사실을 제보, 프로야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A씨를 관할 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경기조작 파문이 여러 형식으로 번지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프로야구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전직 프로야구 올스타 출신 선수를 사칭한 A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조작 관련해 구체적인 폭로를 했다. A씨는 선수 등급을 A~C로 나눠 고의적인 수비 실수로 패배를 자초하며 주로 승패가 크게 중요치 않은 경기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명선수·코치 그리고 조직폭력배 개입설까지 폭로하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그러나 KBO가 파악한 결과 A씨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올스타 출신 은퇴 선수가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확인 결과 그 선수를 사칭한 허위 제보자로 드러난 것이다. A씨는 언론사 뿐만 아니라 KBO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와 스스로를 고위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며 거짓말을 일삼았다.
이처럼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유언비어와 억측들이 난무하며 프로야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 조작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확대재생산되는 상황. 선수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의심의 눈초리도 커지고 있다.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인민재판'이 벌어지며 의심의 골도 점점 깊어진다.
KBO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야구도 승부조작 관련 진술이 확보된 뒤 끊임없이 의혹과 뒷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검찰의 조속한 수사와 정확한 사실 파악이 시급하다.
프로배구의 승부조작 실체를 파헤친 대구지검 관계자는 프로야구 경기 조작 관련 "현재까지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수사와 관계된 검찰 관계자들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라며 "프로배구 선수의 영장 신청이 기각된 뒤 검찰 내부에서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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