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연습경기 통해 나타난 NC 전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6 12: 01

만만치 않다. 얕볼 수 없는 전력이다.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한국프로야구 1군팀들과 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조금씩 그 전력을 드러내고 있다. 성적은 1승3패이지만 경기내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여러 선수와 라인업을 가동하며 테스트하고 있다. 투타를 통틀어 나타난 NC의 핵심 전력은 어떠할까.
▲ 이재학·정성기, 선발·불펜 위력투

마운드에서는 팀 내 최고참이자 투수 조장 정성기가 가장 돋보인다. 정성기는 3차례 연습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지며 안타 2개, 볼넷 1개, 사구 1개를 허용했을 뿐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연일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NC의 가장 강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로 떠올랐다. 벌써 최고 142km 직구를 던질 정도로 볼 스피드가 빠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건너온 사이드암 이재학도 향후 NC의 에이스가 될 자질을 보이고 있다. KIA와 넥센을 상대로 2차례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팔꿈치 재활에 성공한 후 구속을 140km 초반까지 끌어올리며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산고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2순위로 NC로부터 지명받은 우완 김태형도 예사롭지 않다. 한화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NC 첫.승의 주인공이 된 김태형은 넥센전에서 사사구 남발로 고전했지만 벌써 145km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경기에 나오며 테스트를 받는 중이다.
이외에도 한화와 두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우완 김진성도 주목 대상이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것으로 기대된 노성호와 황덕균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 크게 좋은 모습은 못 보여줬다. 좌완 문현정·김기현, 우완 박정훈·유동호·여정호·원종현·오현민, 잠수함 김요한 등이 등판을 통해 기량을 점검받았다. 아직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다.
▲ 박민우·이명환, 확실한 1번과 4번
야수 쪽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신인 박민우와 나성범 그리고 방출생 출신 이명환이다. 박민우와 나성범은 NC가 집중적으로 키우는 유망주들답게 연습경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이명환도 김경문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확실한 1번타자와 4번타자를 착실하게 키우고 있다.
박민우는 연습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4득점 2도루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볼넷과 사구를 하나씩 얻어내 출루율은 5할이 넘는다. 1번타자로 합격이다. 여기에 나성범도 14타수 3안타로 타율은 2할1푼4리에 불과하지만 3타점으로 결정력을 보였다. 홈런 1개와 도루 2개로 호타준족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4차례 연습경기 모두 4번타자 좌익수로 고정된 이명환도 15타수 6안타 타율 4할 2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타 6개 중 장타가 3개로 절반이나 된다. 김 감독이 "우리팀에 필요한 우타자로 힘이 좋고 타격에 소질이 있다"며 일찌감치 4번타자감으로 점찍었는데 연습경기를 통해 거포 외야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강진성·김종찬이 홈런을 하나씩 터뜨렸고, 포수 김태우가 4타수 3안타로 쏠쏠한 모습을 보인 정도. 김종찬·조평호 등 우타 거포들이 매경기 주전으로 나오며 김 감독으로부터 집중 테스트를 받는 중이다. 김동건·노진혁·강진성·이상호 등이 내야 자원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포수는 베테랑 허준과 신인 김태우가 번갈아가며 경쟁하고 있다.
▲ '화수분' 김경문의 조련법은?
아직 연습경기이지만 NC는 신생팀다운 패기로 끈끈함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한화를 한 번 잡았고, 패배한 3경기에서도 모두 3점차 이내 접전 승부를 벌였다. NC나 상대팀이나 완성된 전력은 아니지만 적어도 호락호락 지는 모습은 없다.
김경문 감독은 "절대 주눅들지말고 패기있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강조한다. KIA와 한화에 연습경기 2연패를 당한 후 김 감독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략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소극적인 모습에 크게 혼을 내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주문했다.
두려움없고 거침없는 플레이는 과감한 베이스러닝에서도 잘 나타난다. NC는 4차례 연습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박민우·나성범처럼 발빠른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명환·조평호 같은 거구들도 베이스를 훔쳤다. "발이 느린 선수라도 1루 베이스에서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강조사항이다.
NC는 18일 김 감독의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1군팀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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