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8개 구단의 투수진 얼마나 나아졌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15 07: 06

2012 시즌를 준비하고 있는 프로야구 8개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도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올해 선수들의 보강과 이동이 여느 해보다 많아 8개 구단의 전력 변동이 심한데 지난 해에 비해서 마운드의 변화는 얼마나 달라졌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삼 성  
지난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휩쓴 삼성은 작년 정규시즌의 팀 평균자책점(3.35)은 1위에 사사구 허용은 가장 적었습니다. 외국인 투수 2명 중 작년에 좋은 피칭을 했던 저스틴 저마노가 메이저리그 보스턴으로 떠나 대신 SK에서 뛰었던 커브가 좋은 브라이언 고든을 데려오고 미치 탈보트을 새로 데려왔습니다.

올해 선발진은 차우찬-미치 탈보트-장원삼-윤성환-고든-배영수-정인욱 등7명 가운데 한명을 제외한 6선발 체제로 바뀔 예정인데 8개팀 중 가장 강력한 선발진으로 꼽힐만 합니다. 중간 마무리는 정현욱, 권혁, 권오준, 이우선, 안지만에 이어 오승환이 작년과 비슷하게 철벽 불펜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해보다 더 좋아진 마운드로 평가됩니다.
         ▲S K         
작년 팀 평균자책점(3.59)은 2위였고 탈삼진은 가장 많았고 안타 허용은 가장 적었지만 사사구 허용은 7위로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지난 해 뛰었던 고든이 삼성으로 가고 마무리 이승호와 정대현은 롯데로 옮겨 공백이 생긴 것을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와 KIA에서 던진 아킬리노 로페즈를 가세 시켰습니다. 재활 중인 김광현 송은범이 문제인데 김광현은 상태가 좋아져 5선발을 김광현-송은범(당분간 이영욱)-로페즈-산티아고-윤희상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전병두가 작년 말 어깨 수술을 받아 빠진 게 아쉽지만 불펜진은 정우람, 엄정욱, 이재영, 큰 이승호에 롯데에서 온 임경완이 있고 마무리는 지난 해 빼어난 담력을 보여준 박희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상무 입단과 수술로 3년간 빠졌던 윤길현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플러스가 됐습니다. 
        ▲ 롯 데        
에이스 장원준의 군 입대로 공백이 큽니다. SK에서 데려온 좌완 작은 이승호가 구멍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외국인 투수는 한국에 가장 잘 적응한 라이언 사도스키와 재계약하고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리그에서 맹활약한 좌완 선발 쉐인 유먼을 새로 데려왔습니다.  선발진은 사도스키-송승준-고원준-유먼-이승호로 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불펜은 강영식, 김수완, 김일엽, 이명우, 이상화, 이용훈, 이재곤, 허준혁에 군에서 전역한 파이어 볼러 최대성과 마무리 김사율이 있는데 중간 계투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입니다. SK에서 온 베테랑 마무리 정대현이 무릎 수술로 빠진 게 아쉽고 전반적으로 지난 해보다 불안합니다.
           ▲ KIA
지난 해 투수 4관왕인 윤석민이 있고 국보급 투수 출신인 선동열 감독이 새로 지휘하게 돼 마운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투수진 10여명을 구성하기엔 양현종의 부상 등 악재가 생겨 구멍이 큽니다. 그래서 외국인 투수 영입에 선 감독이 신경을 많이 써 한명을 테스트하다가 일찌감치 돌려보내는 진통 끝에 좌완 호라시오 라미레스와 우완 앤서니 르루를 데려왔습니다.
라미레스는 좌완 정통파로 메이저 통산 기록은 169경기에 등판해 40승 35패, 평균자책점 4.65, 마이너에서는 186경기 등판, 50승 48패 평균자책점 3.97를 기록해 대어감입니다. 르루는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005년까지 5경기에 등판에 그치고 2006년 일본 세이부에 입단해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하여 6년 통산 13승5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145km(최고 154km)대의 직구를 뿌리고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데 왼쪽 어깨에 문제가 있고 로페즈의 빈자리를 메울 선발이 될 지 주목됩니다. 일단 선발은 윤석민-서재응-라미레스-르루-박경태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펜은 김희걸, 박준수, 손영민, 심동섭, 임준혁에 마무리는 한기주, 김진우, 유동훈 중에서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 해 팀 평균자책점(4.10) 3위의 성적을 내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산
작년 팀 평균자책점(4.26)이 6위이고 안타 허용이나 실점도 6위로 마운드 부실이 우승 후보에서 5위로 추락한 큰 원인 됐습니다. 지난 해 16승을 올린 김선우와 15승의 니퍼트를 제외한 3~5선발감을 찾아야 하는데 이용찬, 임태훈, 김승회가 유력합니다. 좌완 진야곱과 김창훈이 좋아져 기대를 걸고 김강률, 박민석, 신인 변진수의 힘있는 투구가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불펜은 김상현, 고창성, 서동환, 홍상삼, 이혜천이 맡는데 수술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베테랑 정재훈과 이재우가 복귀에 성공한다면 팀 성적이 오를 것입니다. 뒷문을 책임질 스캇 프록터는 뉴욕 양키스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던 준척급 투수로 관심이 모아집니다. 젊은 투수들의 투지 넘친 플레이 여부가 팀 분위기를 바꿀 것입니다.
             ▲ L G
지난 해 전반기엔 2위를 하다가 후반기들어 추락해 공동 6위에 그쳐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트윈스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경질 등으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마운드 보강은 별로입니다.
지난 해 21승을 합작한 두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에 박현준-임찬규-김성현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김성현이 2월 28일 경기조작 혐의로 전격 체포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빈자리는 마무리 기용을 검토하던 우규민이나 신고선수 출신으로 최근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는 좌완 신재웅 중에서 고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후반기에 급격하게 성적이 처졌던 박현준과 마무리에서 선발로 바꾼 임찬규가 힘있는 피칭을 해야 침체에 빠진 선수단이 살아날 것입니다. 재활 과정에서 회복 중인 봉중근과 정재복,류택현, 이상열, 이동현 등 재기를 노리는 중견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마무리 불안으로 지난 해 커다란 피해를 본 LG는 후반기에 데려온 송신영마저 한화로 옮겨 올해도 우규민, 신재웅, 한희, 신정락 등 전훈에서 괜찮은 투구를 보이고 있는 투수들을 총출동 시키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한 화
선발은 류현진과 새로 온 브라이언 배스, 양훈는 확정적이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박찬호, 김혁민, 안승민, 유창식이 경합을 벌입니다. 만일 박찬호가 10승 이상을 올리면 본인이나 팀이나 대성공이고 팀 전체가 살아날 것입니다.
불펜과 마무리는 선발에서 제외된 투수들과 박정진, 마일영, LG에서 온 송신영과 김광수, 위력적인 데니 바티스타가 나설 것인데 다른 팀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합니다. 작년보다는 마운드가 나아졌으나 아직은 취약점이 많아 4강 경쟁에서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 넥 센
김병현의 가세로 팀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됐으나 지난 2년간 경기 출장이 드물어 선발과 불펜 중에서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 영입한 밴 헤켄과 재계약한 브랜든 나이트가 1, 2선발로 나서고 강윤구-문성현-심수창으로 선발진이 구성될 전망입니다.
타선에 비해 전력 보강이 덜 된 마운드여서 새내기 깜짝 투수를 탄생 시키는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작품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OSEN 편집인
삼성 오승환(위)과 한화 바티스타, 두산 프록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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