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덩크가 파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심판이 놀라서 못 분 것 같다".
전자랜드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T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1-79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문태종이 34득점, 허버트 힐이 29득점을 올려 팀 득점의 70% 이상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1차전 승리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보증 수표와도 같다. 역대 30번의 플레이오프 1회전 가운데 먼저 승리를 거두고도 '부도'난 경우는 2003-2004시즌 LG가 오리온스에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2연승으로 뒤집은 게 유일하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96.7%의 4강 진출 가능성을 갖게 됐다.
반면 KT는 홈에서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규시즌 전적 2승 4패의 열세가 말해주듯 KT는 잦은 턴오버와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패배를 쓴맛을 봐야 했다.
이날 전자랜드 수훈은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3점슛 4개 포함 34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해결사 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문태종은 적시에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문태종은 "정규시즌 막판 2경기서 슛 감이 안 좋아서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해서 슛 감을 살려보려 노력했다"면서 "체력 안배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일단은 모든 경기에 전념한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태종은 4쿼터 KT 찰스 로드와 공중에서 충돌하며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 할 정도로 한 눈에 보더라도 위험하게 떨어졌다. 일단 일어나 경기를 마쳤던 문태종은 "굉장히 등이 뻐근하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더 아플 것 같다. 오늘 밤에 트레이닝 스태프에 치료를 부탁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태종은 1쿼터 호쾌한 덩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문태종은 "내 덩크가 사실은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판이 놀라서 (파울을) 못 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플레이오프라 집중력있게 한 게 통한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문태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홈에서 떨어진 게 생각난다. 올해는 원정부터 시작하는 만큼 2차전도 승리한 뒤 인천 3,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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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