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은 필요없다' 최형우, 시범경기부터 전력 질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09 06: 32

예열은 필요없다. 초반부터 거침없이 몰아쳤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9, 외야수)가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홈런왕 2연패를 예고했다.
최형우는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동료 선수들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뛰어난 성적이었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자리매김한 최형우는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정상 고지를 지킬 기세.

그동안 '밀어치기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최형우는 8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생각했던 만큼 밀어치는게 좋아지고 있다. 밀어치는 능력이 좋아야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밀어치는건 야구를 그만 두는 그날까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전훈 캠프 내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던 그는 "초반에만 좋았을 뿐 중반부터 완전히 떨어졌다. 지금은 안타도 못칠 정도"라고 푸념(?)을 늘어 놓은 뒤 "오히려 잘 됐다. 이제 시범경기부터 차츰차츰 올리면 정규시즌 개막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훈 결산 인터뷰를 통해 "타자 가운데 최형우가 더욱 성장해 작년보다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나는 매년 똑같다". 최형우는 스승의 칭찬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기대치도 없고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없다. 그냥 마음 편히 잘 하면 좋은 것이고 못하면 내년에 다시 하면 된다고 본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은 항상 변함없다".
그동안 시범 경기 때 숨고르기에 돌입했던 최형우는 "지금껏 시범경기 때 타격감을 떨어뜨렸는데 이번에는 오키나와 전훈 캠프 후반부터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범 경기부터 집중해 끌어 올릴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무결점 강타자 최형우의 돌풍은 올 시즌에도 계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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