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환 이적 첫 골' 부산, 제주와 1-1...제주 원정 6G 무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0 19: 15

부산 아이파크가 경기서 나온 2골을 모두 넣었지만 승리는 차지할 수 없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1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에서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지난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패해 반드시 홈에서 승리를 거두려고 했던 부산으로서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부산은 오는 17일 포항으로 떠나 시즌 첫 승을 노리게 됐다.

제주는 행운의 자책골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월 27일부터 이어온 원정 경기 무승 기록을 6경기로 늘리게 됐다.
부산은 방승환이 전반 41분 부산에서의 데뷔골을 터트렸지만 경기를 놓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밀렸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제주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선제골로 앞서가며 승리를 차지할 뻔 했기 때문. 하지만 후반 13분 김창수의 자책골에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제주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부산을 몰아쳤다. 전방 4명의 공격수 호벨치와 산토스, 자일, 배일환이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부산의 골문을 노린 것. 또한 중원에서 송진형이 뿌려주는 패스가 4명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은 그러지 못했다. 수비시에 5명의 선수가 라인을 형성하며 튼튼한 수비진을 구축했지만, 그만큼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적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역습시에 빠른 공격이 펼쳐지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긴 패스 위주의 모습만이 나올 뿐이었다.
하지만 부산에는 한 방이 있었다. 전반 40분 동안 점유율에서 48-52로 밀린 데다 슈팅을 단 1개도 못 날리던 부산이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트린 것. 박용호의 긴 패스가 제주 진영으로 떨어져 문전 혼전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마다스치가 걷어낸 것을 방승환이 가로채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리드하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산은 후반 초반 선수들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최광희 대신 유지훈, 후반 11분 이경렬 대신 정민형을 투입한 것.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부산이 안정을 취하기 전 제주는 빠른 역습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을 골라인까지 돌파한 박진옥이 낮은 크로스를 올려 반대쪽으로 쇄도하던 호벨치에게 연결되려는 것을 차단하던 부산 수비수 김창수의 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비록 자책골이었지만 박진옥의 돌파와 크로스가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제주의 동점골은 안그래도 짜임새 있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반면 부산 수비진은 실수를 연발했다. 산토스의 빠른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 하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떨어져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좀처럼 원하는 골이 나오지 않자 양 팀은 후반 중반부터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부산은 후반 33분 한지호 대신 이종원을 투입했고, 제주는 후반 33분 배일환 대신 권용남, 후반 38분 자일 대신 강수일, 후반 44분 호벨치 대신 서동현을 넣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부산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방승환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공은 크로스바 위로 향했고, 제주는 문전에서 수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 내내 보여준 마무리 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줬다. 결국 양 팀은 남은 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한편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의 경기는 홈팀 강원이 김은중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통산 105골을 기록한 김은중은 샤샤를 제치고 K리그 통산 득점순위 5위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서울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홈 경기서 전남을 2-0으로 제압했다.
■ 10일 전적
부산 1 (1-0 0-1) 1 제주
강원 2 (0-0 2-0) 0 대구
서울 2 (1-0 1-0) 0 전남
▲ 부산
△ 득점=전41 방승환 후13 김창수(자책골, 이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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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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