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팝스타', 축제는 이제부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12 09: 08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SBS 리얼오디션 'K팝스타'가 TV 예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일요일 저녁 예능 최강자로 군림중인 KBS 2TV '1박2일'과 같은 시간에 맞대결을 펼치면서도 줄곧 16~17% 시청률을 올릴 정도로 최근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시청자 관심이 모일수록 기대가 커지고 당연히 불만지수도 높아간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고, 시청률 낮은 프로들이 듣기엔 호사스런 얘기겠지만 온갖 논란을 모두 비껴가는 인기 프로가 거의 없는 게 그래서다. 'K팝스타'도 본격적으로 생방송 체제에 돌입했던 3월 첫 째주에는 이같은 딜레마에 빠졌다.
첫째, 시청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것. 둘째, 미주알고주알 이러저런 시청자 요구사항이 부쩍 늘었다는 것. 셋째, 공은 공대로 들였는데 티가 안났다는 것 등이다.

'K팝스타'는 일요일 저녁 KBS 2TV '해패선데이'에 줄곧 눌려지냈던 SBS 예능에 꿈과 희망을 안겨준 구세주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기존 인기 코너 '런닝맨'과 원투펀치 콤비를 이뤄서 드디어 '해피선데이'를 꺾을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SBS는 'K팝스타' 첫 생방송에 맞춰 말그대로 올인했다. 최상의 무대(일산 킨텍스)와 최고의 라이브 팝밴드, 그리고 가장 어려운 난제를 오디션 생방송 참가자들에게 안겨줌으로써 시청자의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또 오디션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당초 프로그램의 목적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잡다한 볼거리와 주변 구성은 철저히 배제시켰다.
결과론적으로 과욕은 금물이었다. 'K팝스타'의 킨텍스 무대는 생방송이 처음인 오디션 참가자들이 서기에 너무나 거대하고 화려했다. 거기에 라이브 팝밴드라니. 톱가수들조차 긴장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더군다나 시청자 시선을 참가자 한 명에게 집중시키는데 총력을 다한 연출과 카메라 움직임 속에서 주어진 과제는 '자신이 태어난 해의 노래'를 부르는 것.
심사를 맡고 있는 YG 양현석 대표는 "노래는 감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이어린 K팝스타 참가자들이 기존 가수들도 늘 떨리는 생방송 무대, 그것도 일반 가요프로의 몇 배 예산을 들여 제대로 장만한 큰 무대에 처음 서서 옛날 노래의 감성을 되살린다는 건 무리였다"고 했다.
심사위원조차 안타까워했던 무대다. 'K팝스타'를 처음부터 보지않았다가 입소문을 타고 이날 생방송을 처음 지켜봤던 시청자 입에서는 '에게~'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을 지 모를 일이다. 
 
다행스럽게 'K팝스타' 제작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지난 주 생방송 2회째에서는 그 전주의 문제들을 거의 바로잡는 순발력과 열정을 과시했다. 첫 생방송 이후 모든 문제점을 며칠씩 밤새가며 뜯어고치고 보완하며 절치부심했었다는 후문이다.
"참가자들의 실력은 그 어느 오디션 보다 훌륭하다. 그걸 방송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시청자 불만을 사게한 건 우리 실수다.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 것도 최근 방송가에서 보기드문 자세다.
11일 방송에서는 반전도 두드러졌다. 첫 생방송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았던 미녀 참가자 김나윤이 탈락의 쓴 잔을 든 것이다. 한 번의 선곡 실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생방송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준 현장이었다. 또 처음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이미쉘-박지민-이하이 등의 가창력 3총사가 생방송부터 다른 참가자들의 약진에 눌려 뒤로 밀리는 것도 새로운 흥미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K팝스타'의 주요 관전 포인트들을 더 감칠 맛나게 요리하는 게 바로 연출력이다. 이날 생방송 2회차에서 제작진은 참가자 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결 과제 선정이나 매끄러우면서 화려한 진행 등을 통해 전 회의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톱 7, 톱 6~톱3로 이어질 카운트 다운 생방송에 큰 기대를 걸기에 충분한 역량을 과시한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K팝스타'의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쇼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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