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가 파업에 참여했다가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후회 없다고 밝혔다.
김도훈 PD는 12일 오전 트위터에 “이번 주에 ‘해품달’의 마지막 두 회가 전파를 탑니다. 지난주 저의 갑작스런 파업 참여로 결방이 되면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고 ‘해를 품은 달’의 정상 방송을 알렸다.
이어 “어떤 행동을 하든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입장으로 인해 저는 잔인하리만큼 가혹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으며, 너무나도 괴로운 심정으로 한 주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를 둘러싼 여러 입장이 난무한 탓에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으나, 고민 끝에 저는 그 누구의 길도 아닌 저의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고 그동안 힘겨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김 PD는 “우선 제가 속한 MBC 드라마 총회와 노동조합의 결정을 존중하여 촬영장에서 철수하였습니다. 그 대의를 따르는 것은 소속원으로서 저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저에겐 또다른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해품달을 잘 만들어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는 것입니다”고 파업 참여와 드라마 제작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지 선택에 놓였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비록 한 주 결방이 되었지만 ‘해품달’을 영구 결방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저의 촬영장 복귀는 이런 고민 끝에 내려진 개인적 결단입니다. 이번주 ‘해품달’은 무사히 최종회가 방송될 것이고, 저는 이후 다시 파업 현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고 촬영장에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또 김 PD는 “이런 저를 두고 이중적이라 욕하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다시금 똑같은 선택의 딜레마가 주어진다 해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촬영장을 떠나며 언급했듯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자가 되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면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다만 이제껏 그러하셨듯 정치적 이슈나 소동에 얽매이지 말고 즐겁게 해품달을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시청자 여러분이 마음에 품었던 해품달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사랑과 인생을 마무리하는지 꼭 지켜봐주십시오. 모쪼록 마지막까지 여러분이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조심스럽게 희망해 봅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종영까지 2회 남은 ‘해를 품은 달’은 오는 14일과 15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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