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선발 변신' 이용찬, 5⅔이닝 4실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21 14: 56

이전까지 그는 153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앞세운 파워피처로 알려졌다. 그러나 21일 경기 4회까지만큼은 그를 '팔색조 투수'로 불러도 무방했다. 두산 베어스의 3선발 이용찬(23)이 5,6회 흔들리기는 했으나 뛰어난 체인지업 구사력으로 가능성을 비추며 LG 트윈스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21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90개(스트라이크 54개, 볼 3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3개) 4실점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4-3으로 앞선 6회초 2사 1루서 좌완 진야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구속이 144km가량이었으나 이는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혹은 싱커를 주로 한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1회초 이용찬은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 이대형을 삼진, 이병규(9번)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LG 타자들을 삼자범퇴 일축했다. 2회 2사 후 서동욱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준 이용찬은 김일경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2회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도 삼자범퇴로 여유있게 마친 이용찬은 4회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 및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용찬의 진가는 바로 4회에 나왔다. 이병규(9번)와 윤정우를 헛스윙 삼진처리한 이용찬은 이병규(7번)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서동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체인지업을 그저 낮은 코스만이 아닌 높은 코스 유인구로도 활용한 담력과 변화구 구사력은 대단했다. 4회 이용찬의 모습은 그가 기교파 투수로도 충분히 승산 있음을 보여준 투구였다. 5회 이용찬은 선두타자 김일경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조윤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무사 1,2루에 오지환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가 되었다.
박용택을 삼진으로 처리한 이용찬은 이대형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일경이 센스 플레이로 홈플레이트를 찍는 바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용찬은 이병규(9번)를 선배 김선우로부터 사사한 변형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며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윤정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병규(7번)에게 우전안타를 내줬고 서동욱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김일경 타석서 서동욱의 도루자로 1사 3루를 맞은 이용찬은 김일경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2아웃째를 잡아낸 뒤 조윤준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3점째를 내줬다. 이용찬은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물러났다. 그러나 진야곱이 2타자 연속 볼넷에 이어 이대형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대주자 양영동이 홈을 밟아 이용찬의 최종 실점은 4점이 되었다.
이날 이용찬은 볼 갯수가 다소 많은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다. 그러나 좋은 변화구와 직구 변형 구종을 적절히 던지며 기교파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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