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박찬호, LG전 5이닝 10안타 8실점 뭇매…3G 연속 난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8 14: 29

3경기 연속 부진.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거듭된 난조와 난타 속에 시범경기를 마쳤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했다. 지난 14일 문학 SK전 연습경기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박찬호는 21일 청주 롯데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3경기 연속 부진으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불안감을 키웠다.
1회말 시작과 함께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르자 3루 원정석 한화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환대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불안했다. 1번타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병규(7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몸쪽을 노린 커터에 이병규의 배트가 부러졌지만, 타구는 1~2루 사이를 빠져나갔다. 그 사이 이대형이 3루까지 달렸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박찬호는 3번 이진영에게 초구로 140km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졌다. 약간 높게 몰린 공을 이진영이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 깨끗한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실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번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5번 박용택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1회 고비를 넘긴 박찬호는 2회 최동수와 서동욱을 연속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8번 포수 유강남에게 투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던진 3구째 121km 커브가 가운데 높게 몰렸다. 유강남이 놓치지 않고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롯데전 황재균에게 맞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피홈런. 후속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번에도 타구는 역시 깊숙하게 갔다.
불안한 징조는 3회에 들어맞았다. 이대형을 1루 땅볼 잡은 박찬호는 이병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진영에게 우중간을 완벽하게 꿰뚫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병규·이진영 모두 변화구가 공략당한 것이었6다. 이어 정성훈에게는 5구째 몸쪽 140km 직구로 승부했으나 높게 몰리는 바람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4회부터 위력을 떨쳤다. 서동욱-유강남-오지환으로 이어지는 7~9번 하위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잡았다. 첫 타석에서 홈런 맞은 유강남을 3구 삼진으로 잡은 게 백미. 삼진 3개 모두 결정구로 직구를 던졌는데 몸쪽과 높은 코스로 허를 찌른 볼 배합이 돋보였다. 5회에도 이대형-이병규-이진영의 상위타선을 땅볼과 뜬공으로 삼자범퇴. 
그러나 6회 순식간에 무너졌다. 정성훈-박용택-최동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서동욱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직구-변화구 모두 공략당하며 4연속 안타로 무너졌다. 결국 무사 1·3루에서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유창식이 후속 오지환과 이병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박찬호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박찬호의 총 투구수는 79개. 그 중 50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직구(34개)보다 슬라이더(20개) 커터(7개) 체인지업(7개) 커브(6개) 투심(5개) 등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거듭된 박찬호의 부진. 한화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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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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