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3)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일(한국시간) 새벽 SLG 아레나에서 끝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홈경기서 FC 쾰른에 2-1의 승리를 거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8분 구자철이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고 전반 44분 난도 하파엘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전반 41분 루카스 포돌스키가 동점 페널티킥을 넣었던 쾰른을 제압했다.
구자철은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멋진 선제골까지 뽑아낸 데 이어 두 번째 골에도 관여하는 등 경기내내 위협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선보이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후 8경기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6승 12무 10패로 승점 30점을 마크하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 올린 14위로 뛰어 올랐다. 한편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쾰른의 정대세는 후반 29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아우크스부르크의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됐다. 전반 7분 다니엘 바이어의 슈팅을 시작으로 1분 뒤 악셀 벨링하우젠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며 쾰른의 골문을 위협했다.
계속된 공격에도 골문을 열지 못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18분 벨링하우젠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있던 구자철에게 연결했고, 골문 하단을 가르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쾰른의 수문장 미하엘 렌징이 손을 뻗어 봤지만 빠르고 정확한 슈팅에 막을 도리가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선제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갔다. 중원의 구자철-호소가이를 중심으로 공격진의 벨링하우젠-하파엘-마르셀 은젱이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쾰른의 수비진을 적절히 공략한 것.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38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구자철이 오른쪽 진영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것을 벨링하우젠이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단 한 번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전반 40분 바이어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포돌스키에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포돌스키는 이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하지만 양팀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작은 구자철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42분 구자철은 문전 중앙으로 절묘한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골문으로 침투하던 바이어가 엔리케 세레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하파엘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아우크스부르크가 2-1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6분 구자철이 얻어낸 프리킥을 벨링하우젠이 왼발로 감아찼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후반 14분 벨링하우젠이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연결해 준 뒤 하파엘의 슈팅마저 수비수 발에 맞고 나왔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후반 16분 벨링하우젠의 크로스를 받은 은젱이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고, 33분에는 바이어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사샤 묄더스가 절묘한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상대 수문장이 쳐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후반 38분 벨링하우젠의 스루 패스를 묄더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다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달아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2-1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낸 아우크스부르크는 홈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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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과 정대세의 맞대결 모습 / 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