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탁구선수 현정화로 분하는 도전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 제작보고회에서 극중 현정화 선수를 연기한 배경과 소감 등을 밝혔다.
100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한 영화 '해운대'부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시크릿 가든'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하지원은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탁구 스타 현정화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액션에 능한 대표 배우이지만 탁구란 스포츠는 본인에게 생소했다고. 그는 "라켓 잡는 법도 몰랐다. 공을 치는 바운스 감각이 사실 없다"라며 "스포츠를 좋아하고 테니스, 골프 치긴 치는데도, 이상하게 공에 약하다. 탁구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하지원은 "액션이 차라리 쉽다"라며 "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현정화 감독님 역인데 멋지게 영화적으로 그려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면 민폐 아닌가.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영화의 힘 덕에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마지막 장을 덮였을 때, 많이 울었다. 가슴을 치는 한 방이 있었다"라며 "시나리오가 가진 진정성, 힘이 대단했다. 내가 그간 생각하고 느끼지 못했던 힘을 느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느끼지 못했을 감성인 것 같아 많은 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었다. 감히 현정화 감독님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고 그려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대단한 것 같다"라고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직접 자리에 참석한 현정화 감독은 "탁구를 단기간 안에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배우들이 열정이 대단해서 습득이 빨랐다"라고 전했다.
한편 '코리아'는 1991년 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한 팀이 되는 게 금메달 따기보다 더 불가능했던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 탁구팀 '코리아'의 46일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스포츠드라마. 하지원, 배두나, 오정세, 박철민, 이종석, 김응수, 최윤영,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5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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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