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책' KIA, 투타 이어 수비까지 '흔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7 18: 17

이래서는 이길 수가 없다. KIA 타이거즈가 무려 4개의 실책성 수비를 쏟아내면서 개막전 8연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KIA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6으로 완패했다. 표면적으로는 선발 서재응의 초반 난조 때문이다. 서재응은 6이닝 동안 2볼넷 1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1회와 2회 2실점씩 하며 개막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아쉽다. 수비진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회 SK 정근우에게 3루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허용한 KIA는 박재상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놓치며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빠졌다. 병살타 코스였다는 점에서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무사 1,2루로 변한 것이다.

결국 흔들린 서재응은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어 안치용에게도 추가점을 내줬다. 3회 나지완의 2루타로 득점에 성공, 4-1로 추격하던 5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정권이 친 땅볼을 다시 안치홍이 더듬고 말았다. 서재응이 박정권과 14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도한 범타였다. 실점하지 않았으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4-2가 된 7회 실책은 더 뼈아팠다. 무사 1루에서 박재상이 친 투수 앞 희생번트를 두 번째 투수 진해수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놓치고 말았다. 정면 타구였기에 2루로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결국 무사 1,2루가 되면서 박정권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추격의지가 완전히 꺾이는 장면이었다.
8회 수비 때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선두타자 조인성이 친 플라이 타구를 중견수 이용규와 좌익수 김원섭이 부딪히며 2루타로 내줬다. 기록상으로는 안타가 됐지만 명백한 실책. 결국 정근우에게 우중간 2안타를 내줘 실점의 빌미가 됐다.
KIA는 현재 4번 후보였던 이범호가 부상으로 빠졌고 최희섭도 2군에 머물며 전력화 되지 못하고 있다. 또 전날(6일) 8일 등판 예정이던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불펜 도중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급하게 2선발을 앤서니 르루로 바꿔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날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나온 김상현은 9회 1사에서 타격 도중 왼손바닥 통증을 호소, 교체됐다.
마운드와 타자, 수비까지 흔들거리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KIA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 후 "개막 첫 경기라 선수들이 필요 이상 긴장한 것 같다"면서 "내일은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