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친환경 소재 사용으로 ‘슬로우 패션’ 트렌드 선도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04.10 10: 47

아웃도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도심에서의 바쁜 일상을 잠시 벗어나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벼운 트레킹이나 등산은 물론 캠핑, 암벽 등반, 산악 러닝까지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자연 앞에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도전정신을 불태우려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그 때문일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생산 과정에서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거나 자연분해 되는 소재를 사용하여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소재는 환경적으로 건전함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우수해 방습, 투습, 방풍 등 고기능성이 필수인 아웃도어 의류에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그 중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제품 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바 있다. 특히 버려지는 폐 폴리에스테르 페트(PET)병에서 추출한 ‘에코에버’ 섬유로 만들어진 ‘절개배색 가슴포켓 짚업 티셔츠’가 그것.

밀레의 제품 개발 담당 나정수 MD는 “에코에버 소재를 사용해 성인용 티셔츠 1벌의 옷을 만들 경우 버려지는 2L 짜리 플라스틱 음료수 병 약 5개를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2.78kg의 유독성 산업 폐기 성분이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파에서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방수 재킷은 독일에서 개발된 ‘심파텍스’라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 심파텍스란 불소수지를 사용하지 않고 산소, 탄소, 수소로 이루어져 유독성 없이 100% 자연적으로 분해 가능한 소재다.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우수해 아웃도어 제품의 소재로 특히 알맞다. 때문에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유럽의 아웃도어 제품들은 심파텍스 소재를 70%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2의 발열다운재킷은 ‘에스론’이라 불리는 특수 발열선을 사용했다. 세라믹과 옥, 백탄, 숯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하면서 열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인체에 해가 없다. 또한 열선(熱線)이 아닌 열사(熱絲)로 이루어져 배터리만 제거하고 세탁할 수 있으니 실용적이다.
jiyoung@osen.co.kr
밀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