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 광주 FC와 홈경기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인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허정무 감독을 위해 사력을 다한 인천은 전반 17분 최종환이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했지만, 전반 39분 김은선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로써 인천은 1승 2무 4패를 기록,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광주도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를 기록했지만 시즌 전적 3승 3무 1패 승점 12점으로 상위권에 잔류했다.
인천은 광주의 역습을 대비 수비에 초점을 맞춘 뒤 측면을 이용, 역습을 펼치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인천은 최전방 원톱 설기현을 제외한 전원을 수비에 가담시켰다. 하지만 공격시에는 광주 만큼이나 빠르게 나서며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의 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광주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과 반대로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 전반 9분 최종환의 슈팅이 골키퍼 박호진을 맞고 골포스트를 때렸고, 11분에는 최종환이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최종환의 헤딩슛은 골포스트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벗어났다.
광주는 제대로 된 반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의 페이스에 말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인천은 전반 13분 정혁이 최종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포스트를 다시 한 번 강타하더니, 17분에 기어코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최종환이었다. 최종환은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의 골문을 흔들었다. 앞서 놓친 두 번의 기회를 만회하는 장면이었다.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에 광주는 전반 33분 안동혁 대신 공격수 주앙파울로를 조기 투입했다. 전반전에 동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힘들 거라 판단한 광주의 승부수였다. 이에 인천은 전반 35분 정혁을 빼고 김재웅을 투입하며 주앙파울로를 경계했다.
광주의 선수 교체는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었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주앙파울로의 침투에 인천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광주는 전반 39분 오른쪽 미드필더 지역에서 이승기가 찔러준 패스를 김은선이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으로 먼 포스트의 골망을 갈랐다.

인천은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하게 공격을 펼쳐 공격 기회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45분에는 최종환이 골키퍼 박호진과 완벽한 1대1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호진의 정확한 판단에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광주도 전반전 종료 직전 유종현이 노마크의 완벽한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먼 포스트를 아깝게 빗겨갔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공격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인천은 후반 4분 설기현이 하프라인에서부터 골라인까지 드리블로 돌파한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남일에게 내줘 기회를 잡았지만 김남일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5분에는 김재웅이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먼 포스트밖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광주도 후반 7분 김은선이 박스 내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이 되지는 않았다.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가던 양 팀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광주는 후반 22분 임선영 대신 박협을 투입했고, 인천은 26분 주현재 대신 문상윤을 넣은 데 이어 27분에는 최종환 대신 번즈를 투입시켰다.하지만 양 팀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문전에서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중원에서의 싸움이 지속된 것. 슈팅은 나왔지만 골대 밖으로 향하는 중거리 슈팅이 대다수였다.
광주는 후반 42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복이 대신 조우진을 넣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양 팀은 남은 시간 동안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은 후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11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1 (1-1 0-0) 1 광주
△ 득점=전17 최종환(이상 인천) 전39 김은선(이상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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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