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코리안특급이었다.
한화 박찬호(39)가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쾌투를 펼쳤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하며 팀의 8-2 승리와 함께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49km. 날이 쌀쌀한 4월 중순인데도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로 위력을 떨쳤다.
1회초 시작은 불안했다. 두산의 1번타자 이종욱에게 직구 4개를 던졌으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정수빈을 상대로 2구째 바깥쪽 직구로 이날 경기 첫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커터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선행주자 이종욱을 먼저 잡았으나 타자주자 정수빈이 살았다. 1사 1루.

이어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현수와 승부를 벌였다. 3구째 승부에서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한화 포수 신경현의 송구가 내야수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정수빈이 3루까지 달리며 1사 3루. 하지만 김현수를 5구째 몸쪽 투심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데 성공했다.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가 된 박찬호는 최준석을 바깥쪽 살짝 꺾이는 커터로 유격수 땅볼 솎아내며 1회를 실점없이 잘 넘어갔다. 1회 투구수가 21개로 많았지만 실점을 주지 않은 게 중요했다.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3볼을 먼저 던진 뒤 풀카운트까지 끌고가 7구째 커터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이어 손시헌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 용덕한에게는 최고 148km 직구를 던져 3루 내야 플라이로 잡았다. 3회에는 고영민-이종욱-정수빈을 공 3개로 3연속 땅볼 처리했다. 144km 바깥쪽 직구, 144km 바깥쪽 직구, 143km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로 3연속 땅볼을 유도했다. 역대 36번째 1이닝 3구 최소투구 퍼펙트 기록이었다.
4회에도 두산의 중심타선을 맞아 김현수-김동주를 연속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김현수에게는 직구, 김동주에게는 커터로 승부했다. 이어 최준석에게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한국 무대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도 박찬호는 고영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 김현수와 김동주를 차례로 3루 땅볼로 유도해내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최준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대타 윤석민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지만 허경민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 구원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송신영이 후속타를 맞고 박찬호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바람에 실점은 2점이 됐다.
이날 박찬호의 총 투구수는 92개였으며 스트라이크 55개, 볼 37개였다. 92개 공 중에서 직구는 28개에 불과했고, 슬라이더(33개)-투심(20개)-커브(8개)-체인지업(3개)을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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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