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혈투' 롯데-두산 연장 끝 시즌 첫 무승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5 00: 44

한 팀은 잇단 찬스 중 한 번 만을 성공시킨 아쉬움이, 그리고 또 한 팀은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 혈투 끝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12회까지 가는 끝에 결국 1무 씩을 얻었다.
롯데와 두산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경기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끝에 결국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양 팀의 시즌 전적은 3승 1무 2패(14일 현재)로 나란히 공동 2위 자리를 지켰다. 양 팀의 연장 12회 무승부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1회초 두산은 1사 후 이성열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4번 타자 김동주가 때려낸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김주찬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으나 3루에 있던 이성열이 태그업, 홈을 밟으며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두산은 김현수의 도루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이원석의 유격수 뜬공으로 1회를 마쳤다. 1회말 롯데는 조성환의 안타성 타구가 좌익수 김현수의 호수비로 뜬공 타구가 되는 불운 속에 무득점으로 첫 회를 마쳤다.
2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양의지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손시헌의 투수 앞 땅볼 등으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타석의 이종욱은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공을 정확하게 때려냈고 이는 유격수 문규현이 잡지 못하고 외야로 흐르는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되었다. 2-0 두산이 더 달아나는 안타였다. 
3회말 롯데는 문규현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김주찬의 좌전 안타로 만회점을 뽑는 듯 했다. 그러나 좌익수 김현수는 원바운드로 포수 미트에 향하는 정확한 홈 송구를 보여줬다. 홈으로 쇄도하던 문규현이 그대로 태그아웃되면서 롯데의 상승세가 다시 수그러들었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6회말 롯데는 1사 후 조성환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전준우의 중전 안타, 홍성흔의 투수 앞 땅볼 때 선행주자가 모두 진루하며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그대로 동점이 되는 순간. 그러나 강민호가 친 타구는 높게 뜬 뒤 유격수 손시헌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7회말 두산 투수가 김선우에서 좌완 이혜천으로 바뀐 뒤 롯데는 1사 후 황재균의 우중간 2루타와 손아섭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문규현의 중견수 뜬공, 김주찬의 2루 땅볼이 나왔다.
8회말 롯데의 공격. 롯데는 선두타자 조성환의 우전 안타와 전준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의 홍성흔은 그대로 바뀐 투수 노경은의 공을 공략했고 이는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로 이어졌다. 두 명의 주자는 홈으로 무혈입성하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급속히 기울어졌다. 강민호의 내야안타까지 겹치며 무사 1,2루로 롯데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박종윤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주자가 모두 진루하며 1사 2,3루가 된 순간. 황재균이 자세가 무너진 채 때려낸 공은 3루 파울 라인 근처에서 데굴데굴 굴러갔다. 3루 주자 황성용이 구르면서 홈플레이트를 찍었고 타자주자까지 1루에 살아나가며 3-2, 롯데의 리드로 이어졌다.
9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좌전 안타와 손시헌의 희생번트, 고영민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종욱이 친 타구는 좌익수 쪽 깊은 쪽으로 날아간 플라이가 되었다. 3루 주자 용덕한이 홈을 밟으며 3-3 동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말 롯데는 2사 2루서 박종윤의 고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황재균이 서동환의 148km 직구에 서서 삼진당하며 호기를 놓쳤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나고 말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정규이닝 동안 오히려 기회가 더 많았음에도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한 것아 안타까웠다. 연장에서 롯데는 두산 출신 사이드암 김성배, 두산은 5선발 후보였던 서동환의 가능성에 위안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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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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