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4타점' 안치용, "원석이 형, 큰 부상 아니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15 17: 55

"타자들이 못하는 동안 투수들이 잘 해줬으니 타자 도움으로 한 번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안치용(33)이 시즌 1호 그라운드 홈런 포함 2홈런 4타점 맹타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안치용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홈런) 4타점 3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2회 솔로포를 쏘아올린 안치용은 6회 1사 1,2루에서 타격 후 상대 우익수 정원석이 공을 잡지 못하고 펜스에 부딪힌 사이 홈까지 밟아 시즌 1호이자 역대 72호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연속 1-0으로 힘든 승리를 거뒀던 팀도 1회부터 7득점을 몰아올리며 11-6 대승을 거뒀다. SK는 6승1패로 선두 자리를 독주했다.
안치용은 경기 후 기쁨을 드러내는 대신 정원석의 안부를 물었다. 정원석은 안치용의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혀 병원으로 후송돼, 오른 엄지 탈골 판정을 받았다. 안치용은 "같은 선수로서 원석이 형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걱정을 전했다.
안치용은 이어 "팀 타자들이 계속 타선이 좋지 않았다. 1-0으로 두 번이나 이기는 게 쉬운 게 아닌데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타자들이 못하는 동안 투수들이 잘 해줬으니 타자 도움으로 한 번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전 경기까지 1할5푼의 타율로 부진했던 그다. 안치용은 "팀에 1할대 타자들이 많다. 박정권, 조인성과 우리 셋이 7,8,9번에서 쳐야 하지 않겠냐는 농담도 했다. 하지만 이럴 때 투수들이 잘 해줘서 팀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래서 SK가 강한 팀"이라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치용은 마지막으로 "매일 경기하면서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다음주에도 못칠 지 모르겠지만 팀이 이긴다면 장난치고 재미있게 하겠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가니까 너무 힘들더라. 올해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서 정규시즌 1위를 하고 싶다"며 자신과 팀의 바람을 모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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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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