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 류중일 감독, 구조조정 나선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04.21 10: 01

"지난 해도 시즌 초반은 어렵게 갔다가 6월 중순 이후 치고 올라갔다. 투수나 타자들이 곧 발동이 걸릴 것으로 믿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4월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으나 이날 추격전을 벌이고도 전날에 이어 또 패한데 이어 20일 두산전서 또 패해 4연패로 올 시즌 3승7패, 팀 순위 7위로 떨어졌습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나 윤성환, 장원삼, 안지만이 연습 때 던지는 것을 보니 괜찮을 것 같아 올렸더니 한번도 아니고 잇따라 힘을 쓰지 못하고 얻어맞아 내가 판단을 잘못했나 하는 생각에 멍해진다.”고 말합니다.
먼저 작년부터 운영한 6선발 체제를 5선발로 바꾸었습니다. 차우찬-윤성환-장원삼-배영수에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선발진에서 19일부터 차우찬을 중간 계투로 돌렸습니다. 탈보트가 2-5로 진 상황에서 내려간 후 4회부터 나머지 5이닝을 던져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차우찬은 지난 7일 LG와의 대구 개막전에서 4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15일 넥센전에서는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이병규와 박병호에게 만루홈런 한 방씩 등 홈런 3개를 포함해 12안타를 허용하고 11실점으로 1패에 평균자책점 14.14입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만루홈런을 2개나 허용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 같다. 중간에서 전력 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힙니다. 프로 6년차인 좌완 차우찬(25)은 지난 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해 선발 투수진에서는 윤성환(14승) 다음이었는데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 제1선발로 나섰습니다.
올시즌 들어 정현욱 안지만 권오준 등이 매경기 점수를 내주어 '지키는 야구'로 표현됐던 삼성의 강한 불펜진이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지난 햬 정규리그에서 삼성 불펜은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5회까지 리드한 65경기에서 삼성은 57승7패1무 승률 8할9푼1리를 기록했는데 7회 이후 역전패는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현재 2군에 있는 정인욱(22)을 이달 말쯤 1군으로 올려 마운드를 보강할 계획입니다.
프로 4년차로 지난 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우완 정인욱은 18일 퓨처스리그에서 일본 소프트뱅크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습니다. 약간 높게 들어가는 공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컨트럴이 좋았습니다. 이 경기를 TV로 지켜 본 류 감독은 “아직 공의 힘이 아쉽다. 2군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삼성의 공격력도 작년에 비해 무뎌졌습니다. 지난 해 삼성은 팀 타율과 홈런, 득점, 타점 부문에서 3위 정도에 올랐으나 올해 9경기에서는 모두 6위권으로 처졌습니다.
19일 현재 작년 홈런왕 최형우는 아직 담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타율과 타점도 박석민이 3할8푼2리, 7타점으로 팀내 1위이고 이승엽이 3할3푼3리, 6타점으로 2위이고 김상수가 2할8푼, 3타점으로 그 다음입니다.
지난 해 타율 3할4푼이던 최형우는 1할9푼4리에 3타점이고 1번타자 배영섭은 1할3푼2리로 톱타자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방망이도 터지지 않아 답답하지만 최형우 등이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고 폼이 흐트러진 것도 아니어서 기다려 보겠다. 발동이 걸리면 잘 때려주는 게 우리 선수들이다.”고 타선에 대해 신뢰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해 챔피언에 이어 올해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 삼성의 투타가 예상외으로 부진하지만 선수들 자질과 저력으로 볼 때 앞으로 성적이 오르겠으나 올해 삼성은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해 삼성은 시즌 초반에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게 5위로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딱 두차레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4위 이상을 기록하다가 ‘여름철에 강한 삼성’특성대로 6월 14일부터 1위로 나섰습니다. 
또 작년에 삼성이 4연패를 기록한 적은 선두권에서 2위와 현격한 차이로 앞서 있던 8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차례였고 3연패는 5월 초와 6월 초에 두차례 기록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4연패를 당하고 7위로 주저앉은 올해가 더 힘들게 됐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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