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KIA전 4이닝 1자책 선발승 요건 앞두고 강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4 21: 53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찬호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5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 18일 청주 LG전에서 나란히 6⅓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로 막은 박찬호는 그러나 3번째 등판에서 KIA를 만나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것도 팀이 5-2로 리드한 상황에서 승리투수까지 1이닝을 남기고 강판된 것이라 더욱 의미심장했다.
1회말 1번타자 이용규에게 초구 147km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박찬호는 4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번 김선빈에게 2루수 키 살짝 넘어가는 우전 안타를 맞은 뒤 3번 안치홍에 던진 146km 직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그런데 여기서 어이없는 장면이 나왔다. 중견수 고동진이 공을 뒤로 빠뜨렸고, 그 사이 1루 주자 김선빈이 홈까지 파고든 것이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박찬호는 2사 2루에서 최희섭을 1루 땅볼,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2회 김원섭-차일목에게 볼넷을 내주며 몰린 2사 1·2루 위기에서 이용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바깥쪽 공을 통타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김원섭이 홈을 밟으며 2실점째.
김선빈을 3구 삼진 잡으며 2회 추가실점을 막은 박찬호는 3회 안치홍을 투수 앞 땅볼, 최희섭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후 나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원섭을 중견수 뜬공 잡고 실점없이 넘겼다. 4회에도 차일목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용규-김선빈에게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4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28개의 공을 던져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였다. 결국 5회말에도 박찬호는 최희섭에게 홈런성 파울을 맞은 뒤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나지완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4개의 볼로 볼넷 허용했다. 한화 벤치는 과감하게 교체 결단을 내렸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박찬호로부터 공을 넘겨받았다. 승리투수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남은 상황이었다.
총 투구수는 96개. 직구(50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7개) 커브(9개) 체인지업(8개) 커터(2개)를 섞어던졌다. 볼넷만 6개를 남발하며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지만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박찬호에 이어 송신영이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송신영이 주자 1명을 수비 실책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박찬호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자책점은 1점. 이로써 3경기에서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3.55에서 3.24로 내려갔다. 
박찬호를 강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진 한화는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송신영이 볼넷과 실책 그리고 안타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박찬호 조기강판 승부수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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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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