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12회 대타 결승타' 넥센, LG 꺾고 2연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24 22: 56

유독 만나면 치열한 두 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먼저 웃은 것은 넥센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2회 대타 오재일의 결승 적시타 등 4득점에 힘입어 7-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6승6패를 기록, 5할 승률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3연승(7승5패)을 마감했다.
지난해 9번의 한 점 차 승부, 5번의 연장전 등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답게 이날도 3-3 동점 상황 끝에 승부를 연장 12회까지 가져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이었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3회 2사 후 이택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후속타자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리드를 잡았다.
넥센은 2사 2루에서 허도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5회에도 2사 후 장기영이 바뀐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1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택근의 좌중간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추격은 순식간이었다. LG는 5회 선두타자 서동욱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좌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김재율의 유격수 땅볼 때 서동욱이 홈을 밟았다. 이어 이대형의 중전안타, 이병규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LG는 6회 1사에서 오지환이 초구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3-3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9회 다시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선두타자 강정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두 번의 번트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허도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 이후는 찬스라고 했던가. LG도 9회말 1사 후 유강남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김용의의 2루수 앞 땅볼로 유강남이 아웃됐으나 이대형과 이병규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면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진영의 타구가 좌익수 장기영의 호수비에 잡혀 이닝을 허무하게 마쳤다.
넥센은 12회초 2사에서 허도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타 오재일이 깨끗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 정수성이 우익수 뒤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대주자 오윤은 2루수 실책 때 홈을 밟았다. 이택근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12회에만 4점을 뽑아낸 넥센은 12회말을 막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4승을 노렸던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6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재영-김상수-손승락에 이어 11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이정훈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LG 선발 정재복은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이날 경기 전 엔트리에 복귀한 LG 좌완 봉중근은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우규민이 2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택근은 친정팀 LG를 상대로 2루타 2개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꿋꿋하게 활약했다. 또다른 LG 출신 박병호도 1타점(6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포수 허도환은 5타수 3안타에 타점까지 올리며 공수 맹활약을 선보였다. 오재일은 12회 대타로 나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찬스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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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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