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남장' 김연아, 9개월 만의 무대서 기립박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04 21: 30

9개월 만의 아이스쇼 복귀, 그리고 파격적인 남장 선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드디어 그 실체를 공개했다.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이번 아이스쇼는 '피겨樂ONE'을 주제로 김연아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과 페어 금메달리스트 셴 슈에-자오 홍보, 2012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챔피언 패트릭 챈과 캐롤리나 코스트너가 총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남장을 선보여 기대를 모았던 '올 오브 미(All of me)'로 이날 아이스쇼의 1부 마지막을 장식했다.
해리 코닉 주니어와 함께 현재 활동하는 남자 재즈가수 중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는 세이모어 시몬즈와 제럴드 마크스 콤비의 곡을 부블레 특유의 목소리로 경쾌하게 재해석한 곡.
4명의 남자 스케이터와 함께 등장한 김연아는 화이트 슬리브리스 셔츠에 올 블랙의 수트와 넥타이, 페도라로 깜찍한 남장여인을 연출했다. 9개월 만의 무대였지만 김연아 특유의 표정 연기가 살아있는 매력적인 무대였다.
김연아는 마이클 부블레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남자의 모습을 리드미컬하고 재미있는 스텝에 실어냈다. 오랜만에 돌아온 '피겨 여왕'의 깜찍한 남장 연기에 관중은 기립박수로 반겼다.
이날 오프닝 무대는 영화 '아바타'의 주제곡을 변주해서 선보인 '아바타 믹스(Avatar Mix)'로 꾸며졌다. 출연진 전원이 총출동해 화려하게 막을 여는 오프닝 군무는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가장 큰 볼거리로 손꼽힌다.
군무에 이어 알리사 시즈니가 첫 무대의 스타트를 끊었고 김해진과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패트릭 챈과 캐롤리나 코스트너로 이어진 무대는 수준 높은 피겨 스케이팅에 목말랐던 국내 팬의 갈증을 풀어주는 무대가 됐다.
특히 이번 아이스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의 김진서는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에 맞춰 춤과 피겨 스케이팅을 더한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넘치는 끼를 자랑한 김진서는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아이스쇼 데뷔를 마쳤다.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과 선쉐-자오훙보, 에반 라이사첵으로 이어진 1부 공연은 김연아의 올 오브 미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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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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