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후반 막판 극적인 2골을 터뜨리며 인천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전북 현대는 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원정경기서 에닝요의 2골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동국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에 짜릿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후반 43분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올리는 듯했지만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허용하며 7경기 무승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날 홈팀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최전방에 설기현을 배치한 채 2선에는 문상윤-김재웅-박준태, 중앙 허리라인에는 난도와 김남일 라인으로 구성했다.
반면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정성훈-루이스 콤비를 필두로 드로겟-김정우-김상식-에닝요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하며 인천에 맞섰다.
인천이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설기현이 문전 중앙의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문상윤이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간 것. 전북의 최은성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인천은 이후에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전북을 몰아붙였다. 전반 6분 김재웅이 왼쪽 진영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설기현이 머리에 정확히 맞췄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으며 기어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전반 15분 정성훈이 인천의 왼쪽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전매특허인 오른발로 감아찼고 공은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5분 에닝요가 오른쪽 진영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루이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던 김정우에게 연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는 기회로 찾아왔다. 전북의 수비진을 위협하던 인천은 결국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8분 중앙에서 김남일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것이 최은성의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박준태가 문전으로 침투하며 멋진 리바운드 슈팅으로 2-1을 만들며 다시 앞서나갔다.
전북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성훈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7분 심우연 대신 서상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인천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잡은 채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4분 김재웅이 3-1로 달아날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간 데 이어 2분 뒤 문상윤의 패스를 받은 설기현의 오른발 슈팅마저 수비 발에 맞고 나오며 무위로 돌아갔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도 후반 13분 김재웅을 빼고 이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인천은 후반 16분 후방에서 넘어온 스루 패스를 설기현이 수비수를 달고 골키퍼와 맞은 1대1 찬스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며 무산됐다.
주도권을 완벽히 내준 전북은 후반 25분 부진하던 루이스를 빼고 김동찬을 투입하며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체해 들어간 김동찬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이흥실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팀은 이후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전북은 후반 2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동찬의 패스를 받은 에닝요의 슈팅이 살짝 빗맞으며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이어진 인천의 반격에서 박준태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최은성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양팀의 경기는 후반 35분 '믿을맨' 설기현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인천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설기현은 중원에서 넘어온 스루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밀어넣으며 팀의 3-1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막판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전북은 후반 44분 인천의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에닝요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2-3으로 추격한 뒤 추가시간 에닝요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이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3-3 동점의 기적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 5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3 (2-1 1-2) 3 전북 현대
△ 득점=전 3 문상윤 38 박준태 후 35 설기현 (이상 인천) 전 15 후 44 에닝요 후 45 이동국 (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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